30일 신한카드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카드이용자의 골프 관련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돼 확산했던 2019년의 동기간보다 31%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2017년 대비 33% 늘어났다.
신한카드 측은 "최근 골프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며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이 늘었다"며 "골프는 계절에 민감한 운동인데 이용 추이를 보면 시즌성을 보이긴 하지만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연령대별 실외골프장 이용 선호 요일도 차이를 보였다. 30대의 경우 토요일(17%)·일요일(19%) 이용 비중이 컸고, 60대의 경우 평일(14~18%)이 더 많았다.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60대는 평일, 직장인 비중이 높은 30대는 주말 이용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최근 2030세대가 골프를 치기 시작하면서 골프 관련 인물 연관어가 바뀐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새롭게 골프를 시작한 골린이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골프 관련 TV 예능프로그램 등이 쏟아지면서 골프에 입문하는 인구가 많아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친구의 권유로 2대 2 '골프팅'을 경험했다는 31세 직장인 A씨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스포츠를 하니 친밀감이 쌓이고, 소개팅같이 어려운 분위기가 아닌 게 장점이었다"며 "코로나19로 이성을 만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새 소개팅 방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남녀가 프라이빗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었고, 골프 열풍이 불며 골프를 매개로 한 만남 문화가 나타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