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책 준비 '미흡' 지적 잇달아…원희룡 "빈 깡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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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0.31. 오후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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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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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선 후보, 자기가 정책 꾸려서 끌고 가야"
홍준표 "제 생각과 당 생각 접목하겠다는 것" 반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31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토론회 마지막까지 서로를 견제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31일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게 "극단적인 정책이 너무 많다"며 "그래서 중도층 표를 얻을 수 있겠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표를) 얻으려면 (정책은) 또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이 "후보 되면 또 정책을 바꿀 것이냐"고 재차 묻자 홍 의원은 "당이랑 상의해야 된다. 당 이름으로 나가기 때문에 후보가 (정책을) 고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대선 후보가 되면 당 대표보다 우선하는 사람인데, 대선 후보 되면 자기가 정책을 다 꾸려서 자기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한다"며 ""국민, 당원이 이 사람이 좋다고 뽑는 것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비전, 철학, 정책 그런 걸 다 보고 뽑는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님은 정책적으로 너무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하자 홍 의원은 "유 후보 측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홍 의원을 '1980년 과거로 돌아가는 완행열차'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이 "이재명 후보에게 '경기도의 차베스'라고 명명한 일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원 전 지사는 "홍 후보님도 1980년대 본인이 개천에서 용날 때의 그 시대의 가치에 갇혀 계신다"며 이처럼 지적했다.

이어 원 전 지사는 "아까 정책 준비가 안 된 것을 당에게 의지하는데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공약은 자기가 준비해야 된다"면서 "이번에는 당에서 해줄 거니까 좀 나을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홍 의원이 이에 대해 "전혀 아니다. 제 생각과 당 생각이 접목돼야 한다. 제 것만 옳다는 식의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답하자 원 전 지사는 "자기 생각이 없는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하나로 충분하다"며 "빈 깡통 같다"고도 했다.

기분이 상한 듯 홍 의원이 "그런 식으로 비난하는 것은 마지막 토론에 적합하지 않다"고 하자 원 전 지사는 "죄송하다"며 바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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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세상을 꿈꿉니다. '페미니즘 리포트(2021)',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시사이슈(2024)'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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