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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애스턴 빌라전서 멀티골… 아시아선수 최초 EPL 50골 돌파
프로 데뷔 첫 5경기 연속 득점
공에 대한 악착같은 집중력으로 막판 극장골… 팀 승리 이끌어
FIFA "기생충 이어 손도 새 역사"
"이 모든 게 토트넘 동료와 팬, 한국 국민 덕분이고요. 특히 마지막 골은 운이 정말 좋았습…."
손흥민(28)이 17일 애스턴빌라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려 3대2 승리를 거둔 뒤 기분 좋은 표정으로 구단 TV와 인터뷰할 때였다. 조제 모리뉴(57) 토트넘 감독이 불쑥 끼어들며 "아까 넣은 골 이야기를 하는 거냐, 놓친 골 이야기를 하는 거냐"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모리뉴는 아들을 대하듯 손흥민의 볼에 주먹을 갖다대고 웃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15분 2-2 상황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며 결정적 골 찬스를 한 차례 놓쳤다. 지난 2일 해리 케인의 허벅지 부상 이후 원톱 포지션을 소화하며 6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해 컨디션도 최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악조건 속에서 악착같은 집중력으로 비길 뻔한 경기를 승리로 바꿔놓은 손흥민에게 모리뉴 감독은 애정을 과시했다. 모리뉴는 경기 후 "팀 사정상 매 경기 90분을 소화해야 하는 손흥민이 지칠까 봐 두렵다"고 했다. 케인도 트위터에 "멋지다 극장 골, 잘했다 손흥민"이라고 남겼다.
◇흥민아 넌 다 계획이 있구나
손흥민이 사랑받는 이유는 공에 대한 집중력과 한발 앞선 움직임 때문이다. 이날 두 골 모두 '설마' 하는 안이한 생각 속에 1초만 늦게 움직였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했다. 전반 46분 1-1 상황에서 손흥민은 자신이 찬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을 때 지체없이 뛰어나가 재차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한국 대표팀에서 페널티킥을 여러 차례 실축하며 '트라우마'까지 생겼던 손흥민은 급박한 순간에 머리를 움켜쥐며 좌절하는 대신 공을 보고 달렸다. 상대 골키퍼 페페 레이나는 '수퍼 세이브'를 하고도 실점한 게 분했는지 자신의 반바지를 찢어질 듯 끌어올리며 동료들에게 소리를 질러댔다.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결승골도 손흥민의 집념이 돋보였다. 동료 수비수가 후방에서 공을 걷어낼 때, 골 찬스가 될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손흥민은 일단 상대 진영으로 내달렸다. 마침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려 했던 공이 발밑으로 빠지며 완벽한 찬스를 얻어냈다. 미리 달리던 상태에서 가속도가 붙은 손흥민은 그대로 공을 몰고 질주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운 좋게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亞 최초 EPL 51골 달성
아들 대하듯 -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대고 장난스럽게 웃는 조제 모리뉴 감독. /스퍼스TV
이날 득점은 올 시즌 손흥민의 15·16호(EPL 8·9호) 골이자,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리그 151경기 만에 달성한 통산 50·51번째 골이었다. 역대 아시아 선수 중 EPL에서 50골 고지를 밟은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2~4위인 박지성(19골), 기성용(15골), 오카자키 신지(14골·일본)의 득점을 모두 합쳐도 손흥민에게 미치지 못한다. 지난달 23일 노리치시티 상대 리그 경기 이후 5경기 연속 득점한 것도 손흥민 프로 커리어 최초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 4관왕) 아시아의 역사가 쓰인 이번 달에 손흥민도 새 역사를 썼다"는 글을 올렸다.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손흥민은 "늘 득점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동빈 기자 yd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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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첫 5경기 연속 득점
공에 대한 악착같은 집중력으로 막판 극장골… 팀 승리 이끌어
FIFA "기생충 이어 손도 새 역사"
"이 모든 게 토트넘 동료와 팬, 한국 국민 덕분이고요. 특히 마지막 골은 운이 정말 좋았습…."
손흥민(28)이 17일 애스턴빌라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려 3대2 승리를 거둔 뒤 기분 좋은 표정으로 구단 TV와 인터뷰할 때였다. 조제 모리뉴(57) 토트넘 감독이 불쑥 끼어들며 "아까 넣은 골 이야기를 하는 거냐, 놓친 골 이야기를 하는 거냐"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모리뉴는 아들을 대하듯 손흥민의 볼에 주먹을 갖다대고 웃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15분 2-2 상황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며 결정적 골 찬스를 한 차례 놓쳤다. 지난 2일 해리 케인의 허벅지 부상 이후 원톱 포지션을 소화하며 6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해 컨디션도 최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악조건 속에서 악착같은 집중력으로 비길 뻔한 경기를 승리로 바꿔놓은 손흥민에게 모리뉴 감독은 애정을 과시했다. 모리뉴는 경기 후 "팀 사정상 매 경기 90분을 소화해야 하는 손흥민이 지칠까 봐 두렵다"고 했다. 케인도 트위터에 "멋지다 극장 골, 잘했다 손흥민"이라고 남겼다.
◇흥민아 넌 다 계획이 있구나
손흥민이 사랑받는 이유는 공에 대한 집중력과 한발 앞선 움직임 때문이다. 이날 두 골 모두 '설마' 하는 안이한 생각 속에 1초만 늦게 움직였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했다. 전반 46분 1-1 상황에서 손흥민은 자신이 찬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을 때 지체없이 뛰어나가 재차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한국 대표팀에서 페널티킥을 여러 차례 실축하며 '트라우마'까지 생겼던 손흥민은 급박한 순간에 머리를 움켜쥐며 좌절하는 대신 공을 보고 달렸다. 상대 골키퍼 페페 레이나는 '수퍼 세이브'를 하고도 실점한 게 분했는지 자신의 반바지를 찢어질 듯 끌어올리며 동료들에게 소리를 질러댔다.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결승골도 손흥민의 집념이 돋보였다. 동료 수비수가 후방에서 공을 걷어낼 때, 골 찬스가 될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손흥민은 일단 상대 진영으로 내달렸다. 마침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려 했던 공이 발밑으로 빠지며 완벽한 찬스를 얻어냈다. 미리 달리던 상태에서 가속도가 붙은 손흥민은 그대로 공을 몰고 질주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운 좋게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亞 최초 EPL 51골 달성
아들 대하듯 -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대고 장난스럽게 웃는 조제 모리뉴 감독. /스퍼스TV
이날 득점은 올 시즌 손흥민의 15·16호(EPL 8·9호) 골이자,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리그 151경기 만에 달성한 통산 50·51번째 골이었다. 역대 아시아 선수 중 EPL에서 50골 고지를 밟은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2~4위인 박지성(19골), 기성용(15골), 오카자키 신지(14골·일본)의 득점을 모두 합쳐도 손흥민에게 미치지 못한다. 지난달 23일 노리치시티 상대 리그 경기 이후 5경기 연속 득점한 것도 손흥민 프로 커리어 최초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 4관왕) 아시아의 역사가 쓰인 이번 달에 손흥민도 새 역사를 썼다"는 글을 올렸다.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손흥민은 "늘 득점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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