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 키우는 부적합 샌드위치 패널…버젓이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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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01.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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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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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익에만 눈이 먼 행태는 건축 현장에도 있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이야깁니다.

​제조업체와 건축현장에서의 패널 성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건축현장에서 쓰이는 패널의 불량률은 절반이 넘었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김포 플라스틱 제조공장 화재, 지난해 인천 남동공단 화재, 원인은 달라도 불을 키운 건 샌드위치 패널이었습니다.

경기도 광주의 한 샌드위치 패널 판매업체, 각종 패널이 쌓여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패널이요. (그거 찾으러 오신 거죠?)"]

업체 3곳에서 무작위로 패널을 구입했습니다.

시험 성적서를 요구했더니 주기를 꺼려합니다.

[판매업자/음성변조 : "필요가 없는 데 그게. 이게 적합한 재료를 주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확인하는 거, 서류로 확인하지…."]

3곳에서 받은 시험 성적서는 모두 적합 제품, 구입한 패널들을 가지고 공인기관에서 난연 시험을 해봤습니다.

3개 업체에서 구매한 샌드위치 패널 모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부적합 제품입니다.

샌드위치 패널을 가열한 뒤에도 구멍이나 수축이 있으면 안 되지만, 이렇게 육안으로도 쉽게 구멍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국토부 건축안전 모니터링 보고서, 제조업체와 건축현장에서 패널을 수거해 검사를 했더니, 부적합률이 각각 29%와 57%였습니다.

건축현장에서 수거한 패널의 부적합 비율이 두 배나 됐습니다.

[국토부 관계자/음성변조 : "(업체들의) 제조업체에서 경제적 이윤 때문에 그렇게 하셨겠죠. 자신은 안 걸린다는 그런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조업체들이 일단 시험성적을 받아 놓은 뒤 불량패널을 유통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헌승/자유한국당 의원/국회 국토위원 : "부적합한 제품의 유통 과정에 대한 효과적인 단속이 필요하고 제조에서부터 유통 과정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샌드위치 패널이 설치된 건물의 화재 건수는 한해 3천 500여 건, 불량 패널이 버젓이 건축 현장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박혜진 기자 (roo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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