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정민이 제보 쇄도···"바로옆 남녀 6·남 3명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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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30.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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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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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반포한강공원에 붙어 있는 '실종자를 찾는다'는 전단지. 정진호 기자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의대생 손정민(22)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경찰과 정민씨 가족들에게 “그날 정민이를 봤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민씨의 가족은 그날 새벽 남자 셋, 여자 셋이 함께 있던 무리와 남자 3명 일행이 정민씨의 행적을 기억할 수 있다고 보고 이들을 애타게 찾고 있다.

제보자 한밤중에도 "직접 가서 설명하겠다"
정민씨의 아버지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어제 이후 많은 제보가 들어왔고 지금도 비 오는 밤 1시에 멀리서 오신 분이 계셔서 현장에서 제보를 듣고 들어왔다”며 “이번에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적었다. 이날 오전 기자와 만난 아버지는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다. 전화로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우니까 밤에 한강에 와서 직접 설명하고 가셨다”고 덧붙였다.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22)씨가 이날 오전 1시쯤 공원 편의점 CC(폐쇄회로)TV에 찍힌 모습. [정민씨 어머니 제공]
제보자 진술로 2시간 행적 확인만 남아
전날부터 정민씨의 아버지는 3명의 제보자를 경찰과 함께 만났다고 한다. 제보자 3명의 기억을 종합하면 정민씨와 그의 친구 A씨는 25일 오전 3시 50분 이전에 함께 술을 마시던 위치에서 사라졌다. 해당 시간대엔 정민씨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제보자 3명의 진술이 일치했다고 한다. 다만, 이들 모두 정민씨 일행이 자리를 떠나는 장면을 기억하지 못했다.

제보가 들어오기 전까지 정민씨의 행적을 알 수 없는 시각은 이날 오전 2시부터 5시 30분 사이였다. 그러나 “약 오전 3시 30분까지는 정민씨와 A씨가 함께 있었던 것 같다”는 목격자가 나오면서 실종이 의심되는 시간대는 오전 3시30분부터 5시 20분 사이로 좁혀졌다. 오전 5시 20분은 A씨와 그 부모님이 정민씨가 있는지 찾기 위해 한강에 나온 시각이다.
25일 새벽 손정민(22)씨가 친구와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하는 위치. [네이버지도 캡처]
"혼성 무리와 남성 일행 연락 달라"
아버지에 따르면 25일 오전 3시 50분쯤 한강공원에서 나갔다는 한 제보자는 “정민씨와 그 친구가 술을 마시고 있던 자리는 확실히 기억한다”며 “그 주변에 남성 3명이 서서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고, 바로 우측으로는 남성 3명과 여성 3명 정도로 이뤄진 무리가 있었다. 이들은 정민씨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기억하는 게 더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정민씨의 어머니도 “5~6명 남녀일행과 3명 정도의 서 있던 남자 일행이 있었다고 한다”며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알려달라. 목격자를 찾고 싶다”고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정민씨의 아버지는 기자에게 “만약 내가 누군가 강에 빠지거나 위태로운 모습을 보고도 돕지 못했다면, 선뜻 이를 신고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그래도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서 혹시 정민씨의 목격자가 있다면 뭐든 알려줬으면 한다”고 울먹였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부터 한강 인근 풀숲을 뒤지며 정민씨와 당일 같이 있던 친구의 휴대전화가 있는지 수색 중이다. A씨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가져간 만큼 한강공원에 A씨의 휴대전화가 남아 있을 개연성이 있어서다. 한편 경찰은 A씨에게 최면을 통해 당시 기억을 더 끌어내려 했지만, 추가적인 진술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25일 실종된 손정민(22)씨를 찾는 현수막. 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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