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MW 실험해봤더니…“배기가스 밸브 문제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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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8.28.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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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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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MW 차량에 자꾸 불이 나는 원인에 대해 그동안 BMW 측은 배기가스 순환장치, 즉 EGR 결함때문이라고만 설명을 했는데요.

구체적으로 EGR 에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KBS 가 대학 연구팀과 실험을 해보니 화재 원인을 추정할 만한 단서가 나왔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연관기사][뉴스9/단독] BMW, 엄격해진 환경 기준 맞추려고 ‘잘못된 설계’?

[리포트]

BMW 리콜대상 320d 차량입니다.

차량 엔진에 EGR의 한 부품인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압력 측정기를 달았습니다.

바이패스 밸브는 뜨거운 배기가스를 다시 엔진룸으로 보내는 부품으로 엔진은 뜨거울수록 효율이 높아 배기가스를 다시 넣어주는 겁니다.

[최영석/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부 교수 : "바이패스 밸브를 열면 쿨러를 통하지 않은 즉 식지 않은 뜨거운 배기가스가 (엔진에)들어가게 되고요."]

그러나 엔진 효율은 높일 수 있지만 뜨거운 배기가스가 화재를 부를수도 있어 BMW는 냉각수 온도 50도 이하일 때만 열리도록 설계해놓고 있습니다.

차를 운행한 지 채 5분도 되지 않은 시간.

측정기 바늘이 크게 움직입니다.

["어, 열렸다! (아, 열리네요.)"]

바늘이 아래로 떨어지면 밸브가 열렸다는 표시로 곧 배기가스가 엔진으로 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냉각수 온도 50도 이하에서만 열린다던 밸브가 90도에서도 열립니다.

2015년식 520d도 마찬가집니다.

[최영석/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부 교수 : "여네. 바이패스 계속 여는 거예요"]

냉각수 온도 90도. 이 때 배기가스 실제 온도는 시내 주행 때는 200~400도, 고속 주행 때는 500도에 이릅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운전 조건 중 배기가스 온도가 상당히 높아지는 경우 생기는데 그럴 타이밍이라면 바이패스가 열려있다고 하면, 불이 붙을 수 있다."]

KBS가 실험한 리콜대상 차량 2대 등 BMW 실험차량 5대에서 모두 냉각수 온도 50도 이상에서도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 게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해당 실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뒤에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김진호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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