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9일 새누리당 비박근혜계의 입장과 관계없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내달 2일 처리하기로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았다.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기 위한 정족수 확보 여부와 관계없이 탄핵안을 발의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의총 결과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 절차를 빨리 진행할 것"이라며 "의결정족수 확보여부에 방점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 대변인의 "탄핵 절차를 빨리 진행할 것"이라는 언급은 탄핵소추안 의결이 가능한 다음달 2일과 9일 본회의 중 2일 본회의에서 이를 처리하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비박근혜계 의원들의 이탈로 탄핵소추안 부결 가능성이 높아져도 다음달 2일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기 대변인은 "그 부분(탄핵소추안 가결정족수)이 확보됐다 안됐다에 방점을 두지 않는다"며 야3당이 탄핵발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못지 않게 새누리당 역시 탄핵 문제에 대해 국민들에게 좀 더 분명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 담화 후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동요 가능에 대해서는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의총에서) '민주당은 민주당이 할 수 있는 헌법적 권리를 행사하고 탄핵에 매진해야 한다', '좌고우면 하지 않아야 한다', '새누리당은 새누리당의 의견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의견을 정리했다"고 답했다.
기 대변인은 "야3당이 탄핵소추안을 조율했고 오늘 중으로 거의 확정해 늦지 않게 언론에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엽 기자 parkjeongyeop@chosunbiz.com]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