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한지민 목소리 가진 AI, 시각장애인 문화생활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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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9.23.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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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배우 이병헌(좌)·한지민(우) /사진=이동훈·김창현 기자


SK C&C가 시각장애인들에게 배우 이병헌과 한지민 목소리로 점자감각책을 들려준다. 인공지능(AI) 텍스트 음성 변환(TTS) 기술을 활용해서다.

SK C&C는 스타트업 라이언로켓과 'AI TTS 사업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라이언로켓은 AI를 활용해 목소리와 말투를 모사하는 음성합성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라이언로켓의 AI는 지난 4·15 총선 당시 '선택 2020' MBC 개표방송에서 캐스터 목소리로 실시간 개표 상황을 중계하는 'AI LIVE' 방송에 활용됐다.

20분 정도 음성 녹음 파일만 있으면 자기 목소리를 닮은 AI 보이스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SK C&C는 딥러닝과 딥보이스 기술로 AI가 목소리 주인의 말뭉치를 그대로 분석해 짧은 데이터로 화자의 목소리와 톤, 억양, 발음, 속도 등 특징을 분석해 빠르게 음성 합성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각 사가 보유한 자연어 처리와 텍스트 음성 변환 고유 기술을 결합해 문화와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콘텐츠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그 일환으로 시각장애인의 학습과 문화 체험을 돕는다. 활자책을 음성 변환하는 사업이다.

양사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천연기념물(동물) 소개용 멀티미디어 점자 감각책에 AI로 이병헌과 한지민 목소리를 입히기로 했다. 이병헌과 한지민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목소리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목소리로 재현된 '천연기념물(동물) 이야기 해설'은 멀티미디어 점자감각책에 수록돼 내달 15일 '흰지팡이의 날(시각장애인의 날)'에 맞춰 전국 시각장애인 단체와 맹학교에 배포된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에서 운영 중인 '모바일 소리책' 앱을 통해서도 공개된다.

SK C&C와 라이언로켓은 한류 스타와 캐릭터를 활용한 글로벌 콘텐츠 사업과 도서 읽어주기 등 신규 사업 개발에도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한류 스타나 캐릭터의 음성은 이미 목소리 데이터가 있어 별도 녹음 없이도 오디오북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음성 오디오북 한 권을 제작하는 데 한 달 이상 제작 기간이 걸렸다.

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는 "AI TTS를 통해 생생한 사람의 감정과 감동을 전달하는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만들겠다" 며 "한국어 음성 데이터만으로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 자동 생성 기능도 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진 SK C&C 채널앤마케팅(Channel & Marketing) 그룹장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상생 방안을 모색하던 중 AI 음성 합성 기술 전문 역량을 보유한 라이언로켓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으로 시각장애인 교육과 문화 생활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 실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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