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가망 없으니”… 청약통장 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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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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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곳곳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아파트 청약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폭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작년 말부터 청약통장 누적 가입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일러스트=손민균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서울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623만5814명으로 전월 대비 7852명 감소했다. 작년 초만 해도 청약통장 가입자가 한 달에 2만명 가까이 늘었는데, 11월부터 646명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국 기준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수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작년 12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677만2724명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2만3756명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1월만 해도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는 15만5400명에 달했다.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1496만6426명으로 전체의 55.9%를 차지했다. 이외 5대 광역시 528만4624명, 기타 지역 652만1674명 등이다.

청약통장 가입이 지지부진 해진 것은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전국 청약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만7710가구다. 작년 8~1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1만4000여가구 안팎에서 움직인 것과 비교하면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실제 지난달 청약한 전국 33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1순위에서 마감한 단지는 20개에 그쳤다. 주택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대구의 경우, 달서구 본동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481가구)’, 남구 남명동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 센트럴(660가구)’ 등의 일반분양 1순위 청약률이 5∼10%에 불과했다.

청약 경쟁률도 크게 낮아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5.2대 1로, 지난 한 해 평균 19.2대 1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34.4대 1로, 역시 작년 한해 평균(163.9대 1)의 약 5분의 1수준에 그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가 강해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가입할 만한 사람은 청약통장에 다 가입한 상황에서 주택 거래시장이 위축된 영향으로 청약 통장 가입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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