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단일팀 팩트의 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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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2018. 1. 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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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삶의 무게 때문에 블로그를 끊고 살았고, 웬만한 유혹에도 다시 이 페이지를 열지 않았는데, 오늘 오전에 정말 어이가 없어도 너무 없어서, 그리고 아무 잘못 없는 우리 아이스하키 여자대표팀 선수들한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걸 차마 볼 수 없어서 이렇게 다시 글을 씁니다. 이후에 계속 포스팅할 예정은 아니구요. 그래도 이런 시각을 가지는 것이 너무 비약적이고 멀리 갔음을 널리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이후에 혹시라도 이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 보면 강력히 제재해주시기 바랍니다... [-_-;]?"

- 개최국 자동출전권 2010년 폐지 --> 이건 사실이 맞음. 하지만 폐지 당시인 2010년에는 2010년 캐나다, 2014년 러시아가 각각 올림픽 개최 확정인 상태였고, 대한민국이 개최 확정되기 전이라 이 폐지 자체가 별 이슈가 되지는 않았음. 당시엔 평창이 개최지가 될 줄도 몰랐고.

- 우리나라 남녀팀 모두 진출권 획득에 실패하자 --> 거짓말. 평창 출전권은 남자2015년, 여자 2016년 IIHF 랭킹 순위가 기준임. 이 협의 자체는 출전권이 정해지기 전인 2014년 이전에 나온 이야기며, 이때의 조건은 세계랭킹을 어느 정도 수준(남자는 18위, 여자는 12위)까지 올리면 세계 수준과 경쟁할 정도라 생각하고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주겠다는 식이었음. 즉, 실제 올림픽 예선을 치르기 전에 사전 기회를 주는 개념이라 보면 되고, 이 시점에서 진출권의 획득 여부는 미확정 상태
근거: http://comiteolimpicoportugal.pt/wp-content/uploads/2014/04/2016-03-09-PyeongChang-2018-Qualification-System-Ice-Hockey-V1.pdf
두 번째 페이지의 D.1.항목부터 읽어보기 바람. 물론 파일이 작성된 시기는 2016년이라 이 시점은 우리나라 남녀 대표팀의 자동진출이 확정된 뒤이긴 함. 그래도 자동진출이 아니었으면 이 규정에 따라서 예선전을 치르게 되었을 것이므로 거짓을 말하는 것은 아님.

-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국제아이스하키협회와의 협의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한해서만 개최국 자동 진출권을 --> 이건 맞음. 하지만 협의 주체가 국제아이스하키협회(IIHF)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KIHA)라는 사실이 중요함. 정부가 앞에 나서서 IIHF에게 로비를 했던 게 아니라, 2014년 총회에서 자동 진출권 관련한 논의가 벌어지게 되자, 그때까지 요구 받았던 랭킹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 '우리 협회'가 IIHF에게 개최국이 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달라고 협의한 것임.

-  연맹 랭킹 18위 이내에 들어야만 --> 위에서 설명한 그대로 사실이 맞음

- 올림픽 때까지 2천만불 투자해서 경기력 향상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출전권 받음 --> 사실이 일부 빠져 있음. 일단 2천만불 투자...부분은 우리 협회가 IIHF와 약속한 사항이며, 그 돈 중 일부는 당시부터 지금까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원 회장의 사재출연금이고, 다른 일부는 정몽원 회장이 대표로 있었던 한라그룹이 아이스하키 팀을 돌리면서 댔던 비용임. 나머지는 협회에서 외부 기업 등에 후원을 받아서 구했고... 정부가 여기다 낸 돈이 거의 없음(그리고 북한은 완전 0원... [-_-;]?") 협회 비용이라고 하면 뭐 틀리다고 할 수 없겠지만, 정부 세금이 어쩌고 로비가 어쩌고 시민 혈세가 어쩌고 하는 식의 이야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게 호도된 거짓말임.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609765

- 또한 우리나라 대표팀의 자동진출권이 확정됐던 2014년 9월에 스페인 IIHF 총회가 있었던 시기까지 우리 대표팀이 랭킹 순위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진출권을 부여받은 건... 당시 총회 때 우리 협회가 짐 팩 등을 앞세워 국가대표의 전력을 높이기 위한 4개년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고, 그 점을 IIHF 협회 이사회가 받아들였기 때문임. 여기서도 이 '협의와 발표의 주체'는 우리 협회고, 협회의 약속을 보장하고 도움을 받을 곳으로 IOC와 정부, 국내 스폰서십을 거론했던 것에 불과함.

근거: http://www.iihf.com/home-of-hockey/news/news-singleview/?tx_ttnews%5Btt_news%5D=9122&cHash=2c97e4185e1bbeb22d592cba80b33af4



- 즉, 남녀 아이스하키팀의 올림픽 진출은 자력이 아니었고, 정치적 노력의 결과물 --> 완전 거짓말. 그리고 막말. 우리 아이스하키팀과 협회는 IIHF에서 제시한 선행 조건을 이해하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음. 또한, 출전권을 받은 이후에도 그전에 제시한 약속들을 최대한 이행하며 IIHF가 원했던 '세계 수준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위치'에 '자력'으로 올라왔음. 이를 위해 협회(와 협회장)은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마련해서 투자했고, 해외에서 남녀 대표팀 감독을 선임해서 장기간 훈련을 진행했으며, 선수들은 1년의 대부분을 해외를 오가고 여자팀의 경우는 투잡을 뛰면서까지 경기력 향상을 위해 피땀을 흘렸음. 이런 선수들과 관계자들 면전에 대고 당신들의 출전권 획득은 정치적 노력의 산물이라고 말해서 그들을 수긍하게 할 수 있다면 저도 인정하겠음.
출처 및 근거: 하도 많아서 여기에 다 링크를 걸 수 없음... [-_-;]?"

- 물론 선수들의 노력을 폄하해서는 안 되지만. --> 올해가 개의 해임을 감안하면 2018년의 소리급... 너는 이미 방금 전 문장에서 선수들의 노력을 매우 폄하하고 깔아뭉갰다... [-_-;]?"

- 그리고 한 마디 더, 하키 자동 진출권은 남자팀과 여자팀 따로따로 검사 받아서 얻은 게 아니라, 저 스페인 총회에서 한꺼번에 받은 것임. 그런데 지금 단일팀은 왜 여자쪽에서만 밀어붙임...?!?! [-_-;]?"

- 정부가 돈으로 출전권을 샀다...는 주장도 말이 안 되는 게, IIHF가 그 2천만 불을 자기들 주머니에 넣어달라고 한 게 절대 아님. 너네 나라에 너네 국가대표와 너네 인프라에 투자해서 실력을 올리라고 한 거지. 우리 협회와 선수들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약속을 지킨 거고. 그런데 정부가 이 개고생한 협회와 선수들을 찍어눌러서 단일팀 만드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 "정치적인 진출권 획득 과정" 역시 비판해야 논리적으로 모순되지 않음 --> 위에서 장황하게 설명했듯이 우리나라 대표팀의 자동진출권 획득은 정치적이라고 볼 만한 구석이 별로 없음. 진출권 부여에 대한 조건도 결국 IIHF가 제시한 조건이었고, 그 조건에 미달했어도 협의를 통해 진출권을 내어준 것도 IIHF의 의사결정이었으며, 우리 협회와 선수들은 그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무슨 정치적? 협회가 나서서 단일팀을 추진했다고 해도 선수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동의를 받아야 정상인데, 이 정부가 그걸 왜...?!?! 그리고 다음 기사에서 어디에 정부 이야기가 있는지 한 번 보기 바람... IIHF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도 참고하고...
http://www.yonhapnews.co.kr/sports/2014/09/19/1007000000AKR20140919177851007.HTML


그리고 그 선수들의 노력으로 결코 길지 않은 시간에 남자팀은 탑 디비전에, 여자팀은 1부 디비전에 올라왔는데, 그걸 정치적으로 매도하고 싶음...?!?!
http://auto.hankyung.com/article/2017052263451

- 링크의 프레시안 기사에도 정부가 진출권 획득을 위해 어떤 액션을 취했다는 내용은 없음. 로비를 벌였다는 문장의 주어는 정몽원헌 협회 회장이고, 그 답변이 랭킹 18위 이야기임. 

- 아래 링크의 짧은 기사에서도 마찬가지임

"...... 대한아이스하키협회(Korean Ice Hockey Association)가 정부와 한국 내 후원기업을 통해 2천만 USD를 투자하여 2018평창동계올림픽 대비 경기력 향상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을 약속함에 따라 IIHF 총회가 자동 출전자격 부여를 결정함......"

올림픽 대비 어쩌구 프로그램 추진을 약속한 주체는 우리 협회이지 정부가 아님. 정부와 후원기업은 그 보조 수단으로 총회 당시에 제시했던 공약의 일부인 거고, 결국 그 2천만 달러는 협회장을 포함한 협회 인사들, 그리고 정몽원의 한라그룹이 주도해서 마련했음. 그만큼 우리한테 투자해서 대한민국 남녀 아이스하키팀이 여기까지 온 거지... 오히려 숟가락 얹으려다가 말 안 들으니까 그 숟가락 들고 직접 나서서 찍어누르려는 사람들이 지금 정부고...

저 출처에서 위의 트윗 내용을 도출했다고 한다면, 맨날 딴나라당, X누리당, 자폭당 인간들만 봐서 주술구조를 잘 모르는 듯함. [-_-;]?" 아니면 의도적으로 물타기하려는 것인지도...

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지금도 충분히 설명했으므로 일단 여기서 스톱... 이런 식으로 선수들까지 당신들의 정치적 취미생활에 희생시키지 말기 바라며, 혹시라도 이 문제를 포함해 아이스하키에 관해 나랑 싸우고 싶으면 준비 단단히 하고 덤비시기 바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