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NYLON RADAR]

THE UNI+ UNB UNI.T

나일론 코리아님의 프로필 사진

나일론 코리아

공식

2018.04.12. 13:014,528 읽음

‘10대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 영순위’의 아이돌은 이미 포화 상태인 대한민국에서 캔디 같은 자생력으로 살아남아야 했고, 재평가를 기다리는 유독 아픈 손가락들(아이돌)은 선배들의 지도와 응원으로 붕대를 감고 치료받아 지금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을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1.대기 5분 전, 최종 4위 멤버 필독의 치명적인(?) 목선?! 2.한순간도 떨어질 수 없는 단짝, 마르코와 찬.
아이돌 리부팅 프로그램 <더 유닛>에서 최종 1위를 기록한 준과 카메라와의 아이 콘택트.
1.최종 2위 멤버 의진이 격하게 반기는 마스크맨은 누구? 바로 마이 네임 준큐! 2.굉장히 흔한 아이돌 대기실의 풍경.

깜깜한 어둠이 내려앉은 것만 같은 장막 뒤, 인이어와 마이크를 채우는 분주한 움직임과 함께 긴장감이 더해진 가쁜 숨소리가 귀에 꽂힌다. 분초를 다투는 엄격한 기준점 안에서 마지막 점검을 위해 신체 상태를 체크한다. 제자리에서 뛰기도 하고, 발목을 돌리기도 하며 슬쩍 장막의 벌어진 틈 사이로 실눈을 뜨고 응시하기도 하는 이들은 얼마 전 방송을 마친 아이돌 리부팅 프로그램 <더유닛>에서 최종 선발된 ‘유앤비’와 ‘유니티’다. 

‘대한민국 10대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 영순위’의 아이돌로 데뷔했음에도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던 상황, 기회가 부족한 현실에 몸을 가누지 못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수많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그들에게 다시 한번 날개를 달아주고 숨은 보석을 발굴해내는 취지의 프로그램을 보며, 각 그룹의 애정 충만한 팬들은 이전 케이블 프로그램의 비슷한 성공 사례를 떠올리고는 분주하게 자신의 최애를 위해 투표했다. 

유닛메이커의 탄생이었다. 어떤 팀들의 멤버들이 지원할지 프로그램 첫 단추를 채우기 전부터 업계 화두로 떠오른 <더유닛>은 첫 회부터 제각기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어이없는 이유로 오랜 시간 함께하던 그룹이 해체됐거나 기본 7년 이상 활동했지만 정작 인지도는 신인 아이돌보다 못한 현실에 발 디딜 곳을 잃은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훗! 이 정도쯤이야.’ 허세 만렙, 흥부자 준을 필두로 의진, 찬, 기중의 넘치는 패기 보소!
1.기대감 불러일으키는 팬 미팅 무대의 의상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2.‘아무것도 몰라요오, 난 그저 백설 공주일 뿐.’ 마르코 여동생이니?(feat. 벌칙 수행)

남자 아이돌은 군입대와 맞물려 군필자까지 등장했다. “다른 걸 해보려고 해도,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는 거예요.”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마지막 찬스를 거머쥐기 위해 피, 땀, 눈물을 흘린 1백50여 일간 대장정 안에서 탄생한 ‘유앤비’(준, 의진, 고호정, 필독, 마르코, 지한솔, 대원, 기중, 찬)와 ‘유니티’(의진, 예빈, 앤씨아, 윤조, 이현주, 양지원, 우희, 지엔, 이수지)의 멤버들은 결코 적은 분량이 아닌 미션을 준비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끌어주며 우정, 열정, 실력, 노력을 다진 최정예 군단으로 다시 무대 위에서 꿈을 펼칠 준비를 시작한다.

1.유앤비 공식 수다쟁이들. 준, 필독. 호정이까지는 아니지만.
1.군필자 의진의 오빠 미소는 백스테이지에서 시작된다! 2.유앤비 첫 팬 미팅 시작 1분 전, ‘목이 탄다, 목이 타!’.

PM 12:30 UNI.T 도약하는 이들을 위해 든든한 지원군인 유닛메이커가 선택한 팀, ‘유앤비’와 ‘유니티’의 팬 미팅이 3월 3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다. 음반 쇼케이스를 방불케 하는 규모와 함께 국내외 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중요한 자리여서인지 오후 1시부터 9시간 동안 빽빽한 일정을 채운 타임 테이블이 유난히 아찔해 보였다. 비슷한 프로그램 출신의 성공한 이들과 자연스레 비교 대상이 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그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에 감동받아 열정과 패기로 중무장한 이들의 의미 있는 찰나의 순간을 팔로하기 위해, <나일론> 스태프진이 대기실을 찾았다. 카메라가 등장하자 기웃거리며 익숙한 얼굴들이 반갑게 들이대기 시작했다.

1.‘필독이의 인이어 마이크는 소중하니까요.’ 2.언제, 어디서든 무심한 듯 시크하게 아이 콘택트하는 지한솔.(feat. 냉미남주의보)
고호정을 응원하러 온 핫샷의 김티모테오와 리더 최준혁.
1.마르코, 자니? 좋으니? 2.‘카메라, 놓치지 않을 거예요.’ 찬이의 다짐.

PM 12:50 UNI.T 기자 간담회를 시작하기 10분 전, 메이크업을 수정하며 질의응답 시간에 답할 내용을 몇 번이고 반복해 연습하는 소녀들의 얼굴에는 비장함마저 엿보였다. 맏언니인 양지원에게 늘 하던 것을 하는 것뿐인데 긴장되느냐고 물었더니, “마음가짐부터 달라요. 정말 되돌아볼 여유 없이 간절하게 원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첫 무대에서 실수하면 안 되잖아요? 동정표가 아닌, 실력으로 이 자리에 서 있는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물론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같은 생각이죠”라며 웃는다. ‘5분 전!’이라는 소리에 대기실에 있던 유니티 멤버들은 뛰어나가며 인이어와 마이크를 채우기 시작했다.

1.호적에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은 유앤비 막내 기중의 애교 미소. 2.스모그와 함께 사라지는 찬.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기록해두자, 퍼스트 클래스!
1.동방예의지국이니 형이 무릎베개 해준다는 대원이는 천사니? 2.‘아이고 오셨어요?’ 응원하러 온 매드타운 멤버 이건을 본 대원.(feat. 만개한 잇몸)
1.의진과 마르코의 활짝 핀 웃음꽃!

PM 12:55 UNI.T 어둠 속에서 새하얀 스커트 자락이 빛을 발한다. 숨죽여 흘긋 기자단석을 훔쳐보는 이도 있었다. 다시 한번 옷매무새와 구두를 점검하는 소녀들은 곧 대형을 맞추고…. 유니티로 서는 첫 무대의 막이 올랐다.

1.간절하게 바라던 지금 이 순간, 놓치지 말자. ‘우린 하나다!’ 2.의진과 이수지, 출동!
1.절대 서두르는 법 없이 우아하고 여유롭게 준비하는 리더 우희. 2.윤조와 의진, 금발 자매 케미 폭발!
‘헤이! 기대하라고!’ 걸 크러시의 진수를 보여줄 순간을 기다린 지엔과 이수지의 ‘힙한느낌아니까!’

PM 13:50 UNB 유앤비의 대기실로 향한 순간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동네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입담 좋은 아주머니 못지않은 수다의 절정. 오히려 유니티의 대기실은 조용하고 과묵했으며, 남자 팀인 유앤비는 대화의 주제가 1분을 채 넘기지 못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입, 입, 입! 1백50일을 함께하고 지금도 붙어 다니는데 그렇게 할 말이 많으냐고 했더니 준은 “그냥 다들 너무 좋아요. 이야깃거리와 흥이 넘쳐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예요. 다들 지금 이렇게 모인 순간에 업되는거죠”(웃음)라며 즉시 다른 멤버에게로 몸을 날렸다. 유니티에 이어 유앤비의 기자 간담회가 열리기 10분 전, 유쾌한 행동과 더불어 인이어와 마이크를 서로 채워주며 시끌벅적하게 백스테이지로 걸음을 옮긴다.

1.‘3분 전!’이라는 소리에 우사인 볼트처럼 뛰어오면서도 V를 잊지 않는 재간둥이 앤씨아. 2.눈부신 조명 아래에서 가장 아름다운 실루엣을 연출하는 유니티.
1.촉촉한 눈매가 더없이 매력적인 예빈의 우수에 젖은 모습.(feat. 멍 때리기) 2.그냥, 이현주는 사랑입니다.(feat. 인형 아님)
오늘도 즐거운 최종 1위인 의진의 속 보이는(?) 환한 웃음!

PM 13:55 UNB 유니티보다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이었던 유앤비는 무대 위로 입장하기 1분 전, 눈빛이 변했다. 본능적으로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순식간에 만든 이들이 왜 최종 멤버로 뽑혔는지 잘 알게 된 순간이다.  

PM 15:50~16:00 UNI.T 리허설 격인 기자 간담회를 마친 후라 좀 덜 긴장되나 했는데 웬걸, 환복을 2번이나 해야 한다고. 더구나 자신들을 응원해준 팬들의 앞이라 부담 백배로 인해 긴장한 손바닥에서는 땀이 나기 시작했다.  
회장을 꽉 채운 플래카드와 팬들의 함성이 귀를 멍멍하게 했고, 최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는 천장을 뚫을 기세였다. 긴장감과 기대감이 뒤섞인 표정으로 화이트 스커트 자락을 팔랑거리며 눈부시게 빛나는 조명 아래로 유니티가 뛰어 들어갔다. 진정한 첫 번째 무대는 너와 나, 바로 우리, 지금 이 순간임을 강조하며.

1.맏언니 양지원의 꼼꼼한 체크. 2.‘수분 보충은 필수!’ 물광 피부를 자랑하는 지엔의 뷰티 팁.
‘유니티 꽃이 피었습니다!’
1.지원이의 씩씩한 동작에 보조개 만개한 유니티의 리더 우희. 2.‘내가 누구게?’라고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한 지엔인 거 다 안다고요.
1.팬 미팅 시작 10분 전, 체크할 것은 메이크업(그러나 앤씨아는 막 식사 후였다고 한다…). 2.하얀 웃음의 하얀 의진. 팬 미팅 시작 10분 전 대기실 상황.

PM 17:10 UNI.T 1시간여의 팬 미팅이 끝난 후 대기실로 돌아온 유니티에게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같은 그룹의 멤버들이 몰려들었다. 서로를 보듬어 안고 진심으로 공식적인 첫 스케줄을 축하하는 모습이 시야에 흐뭇한 잔상으로 남는다.  

PM 19:10~20:00 UNB 여전히 시끌시끌한 유앤비 대기실. 한 덩어리로 모여 열심히 파트를 나눠 일본어 멘트를 연습하는 중이다. “일본에서 유앤비를 인터뷰하러 왔는데, 4월에 열릴 일본 공연을 위해서라네요. 저희가 마침, 일본에서 활동한 팀들이 있어 스스로 자가 학습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중입니다. 하하!”라며 준과 리더 필독이 중심이 되어 많은 대본과 문장을 멤버들에게 알려주고 연습한다. 신기한 광경이다. 보통 신인 그룹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합’과 ‘협’이 결성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이들에게서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다니. 유앤비의 미래가 밝다. 어느덧 유앤비의 첫 팬 미팅 시각인 8시가 되기 5분 전, 뭔가 턱밑까지 도달한 것 같은 압박감이 더해진다. 9명의 손이 겹치며 ‘파이팅!’을 외친 후 세상에서 제일 멋진 표정을 지으며 귓전을 가득 메운 함성 속으로 유앤비가 사라졌다. 신기루처럼 조명 아래 아른거리는 실루엣이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며 백스테이지에서 즐거이 그들을 떠나보내는, 이유가 불분명한 이 뿌듯함은 무엇일까.

요리 보고 조리 봐도 너무 예쁜 예빈이!(feat. 쌍하트에 심쿵사)
1.‘문 열어줘, 힝!’ 벌칙 수행 중인 꿀벌 윤조. 2.과한 흥을 표현한 흥부자 이수지.
팀워크가 눈부신 유니티의 설레는 첫 무대. 이제 시작이다!

PM 20:20 UNB 팬들과 함께 첫 팬 미팅을 기념하는 기쁨을 만끽하고 대기실로 내려온 그들에게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프로그램에서 동고동락한 마이네임의 세용과 준큐, 핫샷, 비트윈의 정하와 매드타운의 이건 등 많은 더 유닛 멤버들이 우정 어린 축하 세례를 퍼붓는다.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보다 그저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쁜 티가 온 얼굴에 드러난다.  비록 끝맺음이 정해진 ‘유닛’ 팀이지만, 지구를 넘어 온 우주까지 부숴버릴 각오로 올 한 해, 활발한 활동을 멈추지 않을 대세 그룹의 선전을 기원해본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다년간 버틴 인내의 내공은 포부와 자긍심으로 승화해 좋은 에너지를 만들 테니까. 




CREATIVE DIRECTOR LIM JUN YEON
PHOTOGRAPHER PARK CHAN MOK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