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54개 중 9개 품목, 올해 대미 수출쿼터 이미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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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5.04.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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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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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강 미국 수출 (PG)[제작 정연주, 최자윤] 일러스트


美, 분기별 수출량 제한도…산업부 "9개는 전체 쿼터의 1.9%에 불과"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 품목 중 일부는 이미 쿼터(수입할당)를 채워 올해 추가 수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확장법 232조' 포고문을 이행하기 위한 세부 통관 절차를 최근 공지했다.

CBP는 54개 철강 품목별로 쿼터 수량을 명시하고 이미 올해 쿼터를 채운 품목은 미국으로 수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추가 수입이 불가능한 품목은 총 54개 품목 중 9개다.

파일용 강관은 할당된 4천807t을 이미 수출했다.

방향성 전기강판도 7천505t 쿼터를 소진했다.

스테인리스 냉연(괄호 안은 품목별 쿼터·1천649t), 스테인리스 주단강 잉곳(215t), 스테인리스 평철 선재 및 비정형제품(3만2천914t), 봉형강류중 앵글과 섹션 일부 제품(1천150t), 공구강(849t) 등도 올해 더 수출하지 못한다.

일반강 평철, 열간압연제품 2개 품목은 배정받은 쿼터가 없다. 이는 대미 수출실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배정된 연간 쿼터는 2015∼2017년 대미 평균 수출량인 383만t의 70%인 263만t이다.

9개 품목의 연간 쿼터 물량은 총 4만9천t이다.

전체 쿼터 263만t의 1.9%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품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올해 1월 1일∼4월 20일 통관 기준으로 쿼터의 34.6%에 해당하는 물량을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 정부는 연간 쿼터 외에 분기별로도 철강 수입량을 제한했다.

CBP는 특정 분기에 연간 쿼터의 30%를 초과하는 철강을 수입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특정 분기에 물량이 집중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가 이미 선적한 물량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만약 2분기에 이미 연간 쿼터의 30%에 해당하는 철강을 수출했다면 이를 초과하는 물량은 통관을 거치지 못하고 다음 분기까지 창고에 보관하거나 다른 국가로 돌려야 한다.

특히 아직 국내 철강업체 간 쿼터 배분기준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혼란이 커질 수 있다.

한 기업이 2분기에 분기별 품목 쿼터를 소진할 경우 같은 품목을 수출하는 다른 기업은 연간 쿼터가 남아있더라도 다음 분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반대로 특정 분기에 수요가 없어 소진하지 못한 쿼터를 다음 분기로 이월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산업부는 이런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국과 세부 쿼터 이행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한국, 유일하게 면제·면제된 거요!'(워싱턴DC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고율의 추가 관세를 면제하기로 확정했다.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고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의 수정안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22일 한국을 비롯한 7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4월 말까지 잠정 유예하기로 했었는데 이날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관세 면제 지위를 완전히 확정했다. 사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방미 중인 나이지리아의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하면서 손 제스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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