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80만원 최저임금에···"月 6만원 AI 키오스크 신제품도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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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7.14. 오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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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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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오르자 키오스크 제조사 신제품 쏟아내
지난해 전파연구원 인증 키오스크 114개···역대 최다
인공지능 키오스크 등 가격 낮아지고 기술 향상
[서울경제]

LG전자 관계자들이 무인매장에서 키오스크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저임금이 빠르게 오르자 키오스크(무인주문기기) 제품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신규 인력 채용 대신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수요가 증가하자 관련 기업들도 신규 제품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키오스크 제품 간 경쟁 심화에 품질이 좋아지고 가격도 하락하며 ‘사람’보다 경쟁력 있는 키오스크도 나오고 있다.

14일 국립전파원구원에 따르면 이달 12일까지 키오스크 전파 적합 인증에 통과한 키오스크 제품은 총 40개를 기록했다. 월 평균 6~7개 가량 새로운 키오스크가 출시를 준비하는 셈이다. 지난해 키오스크 적합 인증을 받은 제품은 114개로 집계를 한 이후 가장 많았다.

당초 키오스크 인증 숫자는 연간 20~30개 수준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최저임금 상승률이 두자릿 수로 높아지면서 동시에 키오스크 제품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실제 2017년 당시 다음 해 최저임금을 10% 인상하기로 한 후 2018년 인증을 받은 키오스크는 79개였다. 이는 전년 대비 54% 늘어난 수치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간 전파연구원으로부터 인증받은 제품은 연 평균 32개에 그쳤지만 2018년부터 연 100개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인증받은 키오스크 숫자. 2016년까지 20~40여개였던 키오스크 인증 제품은 2018년 80개를 시작으로 지난해 100개를 돌파했다. /서울경제DB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은 키오스크 사업자들의 개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기기 가격이 떨어지고 기술 수준은 더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근로자 생산성은 크게 증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금은 높아졌지만 키오스크는 기술이 갈수록 고도화 되고 월렌탈료 등 가격 역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패스트푸드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키오스크의 월 렌탈료는 현재 4만~6만원 정도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내년 기준 최저임금으로 아르바이트생 한명을 쓰면 월 182만원이 나가는데 주문을 받는 ‘알바생’ 대신 키오스크만 써도 월 180만원 가까이 남는 셈이다.

머니브레인 직원이 AI 기반 키오스크를 작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머니브레인


또 경쟁이 심해지고 시장이 커지자 다양한 키오스크 제품도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벤처기업 머니브레인은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로 상담원 역할도 하는 AI키오스크도 최근 내놨다. 올해 3월에는 영상 합성 솔루션과 챗봇 기술을 결합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KB국민은행에서 AI키오스크 상담원 기기를 체험존에 전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대형 프랜차이즈와 무인 점포가 가능한 자영업자들은 키오스크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버거킹은 전체 매장 중 92% 가량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이어 롯데리아(76%), 맥도날드(64%) 등 국내 주요 패스트푸트 프랜차이즈가 무인 주문기 도입으로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고 있다. 키오스크 기반 무인점포도 이제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준이 됐다. 편의점 GS25는 4월 말 기준 무인점포가 29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0개 늘어났다. 이마트24도 낮에는 직원이 관리하고 밤에는 무인 키오스크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점포를 늘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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