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해도 괜찮아" 일본의 '특별한 식당' 각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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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9.25. 오전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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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앵커 ▶

일본의 작은 식당 한 곳에 내외신 언론들이 몰려들며 화제입니다.

내가 주문한 음식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실수투성이 식당이라는데, 인기를 끄는 비결은 무얼까요?

도쿄 전재호 특파원이 보여드립니다.

◀ 리포트 ▶

여느 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

테이블에 다가가 살펴보니 손님들이 종업원에게 한참 동안 주문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기에 '이'라고 써드릴까요?"
(어디요?)
"'비' 옆에요."

오므라이스와 햄버거 등이 대표 메뉴인 식당.

주문한 음식이 제대로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다른 테이블인 것 같은데요?"
(아 그래요?)
"잘못됐군요."

손님이 화를 내기는커녕, 침착하게 설명을 하며 환하게 웃어주는 풍경.

이런 모습이 식당이 화제가 된 비결입니다.

[식당 고객]
"여기서 일하는 분들은 치매를 앓는 분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우왕좌왕하는 종업원 20여 명은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실수를 감안해 달라며, 식당 이름도 '주문을 실수하는 요리점'으로 지었습니다.

너그러운 관용을 갖고 본다면, 치매환자도 일을 할 수 있고 격리된 장소에서 나와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문을 연 식당입니다.

[식당 관계자]
"치매를 앓는 사람들이 일하도록 하는 것이 전제이기 때문에, 주문을 실수하는 것도 있을 수 있죠."

일본에서 65살 이상 치매환자는 지난 2015년 통계로 525만 명, 오는 2025년이면 730만 명을 넘길 거란 예상도 나옵니다.

일본은 10여 년 전부터 치매란 단어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어리석을 치, 어리석을 매, 환자를 비하하는 듯한 의미가 있는 만큼 증세를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인지증으로 대체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전재호입니다.

전재호기자 (onyo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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