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 열까 닫을까"…해외투자 급증에 커지는 換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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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해외주식 환 오픈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원화가치가 달러화 대비 10% 하락하면서다. 특히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기관과 개인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환율 변동 리스크를 막을 위험 회피, 즉 헤지전략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한일 무역갈등과 미중 무역분쟁이 예상보다 격화된 영향을 받아 최근 우리나라 증시가 크게 하락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주식으로 쏠리고 있다.

예탁결제워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주식 매수 금액은 11조165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8조6134만원보다 약 2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금액은 1조3284억원으로 462% 넘게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 달러자산으로 대표되는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환헤지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환헤지는 '환(換)'과 '헤지(hedge)'의 결합어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기 위해 현재 수준의 환율로 수출이나 수입, 투자에 따른 거래액을 고정시키는 것을 뜻한다.

외환 노출도를 변경해 해외주식 투자 리스크를 헤지(위험 회피)하거나 환율 흐름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이다. 환헤지 여부는 수익과 리스크에 있어 중요한 결정 요인인데 언제, 어떻게 환헤지를 하는 게 유리한지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환노출은 투자 대상국가의 주식 수익률과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반영되는 반면 환헤지는 투자 대상의 주가에만 영향을 받는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환헤지 전략을 동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 환율이 상승할 경우(달러 강세) 환노출이 유리하고 환율이 하락할 경우(달러 약세) 환헤지가 유리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최근에는 100% 환헤지나 100% 환노출 전략은 모두 방법이 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각 기관의 위험허용한도가 다른데다 신흥국 주식이냐, 선진국 주식이냐에 따라 최적화 비중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해외주식은 달러화와 역의 상관계수로 환을 오픈해도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는다"며 "신흥국 주식과 신흥국 통화는 모두 위험자산으로 환오픈 전략은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어 환헤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흥국 주식 역시 100% 환헤지가 아니라 환헤지 비용과 기관의 위험허용한도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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