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이야기 시즌2] 김포시청 코앞 검단신도시는 왜 인천에 속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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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08. 오전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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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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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일대 전경 모습(사진=인천도시공사)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2기 신도시 '검단신도시'는 행정구역상 인천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김포시청과 훨씬 가까운 곳이다. 지도에서 보면 김포시청 바로 옆에 붙은 것처럼 보이고, 실제 김포시청과의 거리도 6km 내외다. 인천시청과는 24km 이상 떨어져 있다. 하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 서구 검단동에 속해있기 때문에 인천 검단신도시라 불린다.

사실 1995년까지 검단신도시 지역은 행정구역상 김포시의 전신인 김포군 산하의 검단면이었다. 이 시절만 해도 이 지역을 특징짓는 것은 철강업체가 밀집한 검단산업단지, 과수원과 포도밭, 그리고 검단 서쪽에 위치한 수도권 매립지였다. 검단면 전체가 인천 서구로 편입된 이후 이곳은 또다시 쪼개져 오늘날에는 검단동, 불로대곡동, 원당동, 당하동, 오류왕길동의 5개 동으로 분리돼있다.

검단(黔丹)이란 특이한 지명의 유래는 상고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단은 고대 제사장들의 제단이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된다. 옛 검단일대 중심지인 오늘날 인천 서구 금곡동 일대에 '검데이'라 불리는 제단이 있었고, 여기서 검단이란 지명이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철광이 있었기 때문에 '금(金)이 많이 나오는 곳'이란 의미에서 왔을 것이란 설도 있다.

이후 주로 철강단지와 매립지로만 인식되던 이 지역의 운명이 변한 것은 2015년 신도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부터였다. 기반공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다른 신도시 개발지들과 비교해 여러 특이한 사건들이 함께 발생하며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게 됐다. 2015년 5월 중앙대학교 인천캠퍼스가 들어서려다 취소됐고,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국영기업인 스마트시티두바이(SCD)가 투자의사를 밝혔다가 다시 철회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지난해 정부에서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우려되기도 했다.

다행히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 현재는 서울 5호선 지하철 검단 연장과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올림픽대로와 연결로, 공항고속도로와 연결로 건설 등 여러 교통 호재가 발생하면서 미분양 아파트의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에 의하면 올해 6월까지 3000여 가구에 달했던 검단신도시 미분양물량은 이달 초 200여가구로 급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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