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실패 애경그룹 '새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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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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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애경타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항공·면세·유통업계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악재를 피한 애경그룹이 화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실패한 것이 오히려 득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새옹지마' 사례로 언급되고 있는 것.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HDC현대산업개발은 항공업계의 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금액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거기에다 올들어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승자의 저주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실패한 뒤 지난 2일 LCC 항공인 이스타항공을 매각예정금액보다 150억원이나 낮은 545억원에 인수했다. 코로나19로 업계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헐 값에 인수했다는 평가다. 이스타항공은 상장사가 아니라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2018년에는 5664억원의 매출에 4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애경그룹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업종 가운데 하나인 면세점도 일찌감치 매각에 나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애경은 2009년 AK면세점을 롯데측에 매각했다. 제주항공 초기 적자가 누적되자 당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일컬어졌던 면세점을 내놓은 것. 이후 다른 유통 경쟁사들이 면세점 입찰에 경쟁적으로 나설 때에도 애경은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 코로나19 확산 등이 빚어지며 면세점 업황이 악화돼 면세점은 애물단지가 됐다. 지난달 있었던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는 사상 첫 유찰 사태를 빚기도 했다.

애경그룹이 운영하던 서울의 유일한 백화점 AK플라자 구로본점 역시 지난해 8월 폐점, 코로나19 확산의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애경그룹은 2018년부터 백화점 유통이 중심이었던 AK플라자를 쇼핑몰로 변신시켜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시키고 있다.

AK플라자는 2018년 NSC형 쇼핑몰 ‘AK& 홍대’를 시작으로 경기도 용인시에 ‘AK& 기흥’, 2019년 3월 ‘세종(명칭미정)’ 쇼핑몰, 2022년 상반기 ‘AK TOWN 안산’ 등 4곳의 쇼핑몰 오픈을 확정했다.

또 2022년까지 4개의 쇼핑몰을 더해 총 8개의 쇼핑몰 오픈을 목표로 하고있다. 앞으로 예정된 쇼핑몰은 모두 상권 친화형 쇼핑몰들로, 면적 규모와 상권 콘셉트에 따라 NSC형(Neighborhood Shopping Center, 근린형)과 USC형(Urban Shopping Center, 도심형)으로 나뉜다. 지역 특성에 따라 쇼핑몰 규모와 테넌트 구성, 마케팅 활동을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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