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당 하루 확진자, 일본보다 많다… K방역 ‘트리플 위기’

입력
수정2020.12.16. 오전 11:50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1078명… 100만명당 ‘21.04명’

정보 불투명하다던 日보다 심각

대응 늦어 ‘하루 수천명대’ 우려

전문가 “3단계격상 이미 늦었다”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1078명 발생은 현재 상황이 대확산의 초입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의 경우 방역 실패로 평가되는 일본보다도 100만 명당 확진자 수가 더 많아지는 등 ‘K-방역’의 둑이 무너지고 있고, 의료계의 병상 포화 등 대응 인프라가 포화 상태의 한계에 이르고 있는 데다가 백신 공급 일정도 불투명해 ‘코로나 트리플 위기’의 사면초가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날 하루 확진자 수로 보면 우리나라는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 수 기준으로 일본을 역전했다. 15일 오후 8시 30분 기준 일본 확진자는 2431명으로 발표됐는데,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의 인구지표에 따르면 이는 100만 명당 19.16명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이날 0시 기준 국내 일일 확진자는 1078명으로 100만 명당 21.04명을 찍었다. K-방역이 건재하던 사태 초창기 정보의 불투명성 등으로 비교 대상이 됐던 일본보다 더 심각한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K-방역이 이미 무너져 국제사회의 모범에서 밀려났으며, 여러 측면에서 대응에 실패하고 있다는 증거다. 전고점을 주중 빠르게 경신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국내 일일 환자 발생은 1000명대를 넘어 2000∼3000명 이상의 현실화를 우려해야 하는 지점까지 와 있다.

환자 발생이 집중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는 요양원·요양병원 등 위험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전북에서는 김제시의 가나안요양원에서 14일 입소자 2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입소자·종사자 등 67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됐다. 378명이 감염된 서울에서는 용산구 건설현장에서 25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특히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 사례가 163명, 감염경로 조사 중 환자가 149명 등으로 312명의 감염고리가 사실상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뒤늦게 검토하기 시작했지만, 국내 상황은 이미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상황에 따라 마지막 수단인 3단계로의 상향 결정도 배제할 수 없다”며“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감안해 분야별 지원대책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7일간 일 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는 832.6명으로 이미 3단계 기준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3단계 격상이 이미 늦었으며, ‘마지막 수단’이라고 강조하는 3단계마저도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유명순 서울대 교수팀이 이달 초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시작 후 가장 위태로웠던 때는 12월 현재로 꼽혔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 문화닷컴 바로가기 | 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 | 모바일 웹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