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카타르와 협상 진전… 이르면 이달 5~10척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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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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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24조 LNG선 슬롯계약
최근 카타르측과 선가 재협상
"선가에 원자재 가격 연동 계약
건조 늘수록 수익성 더 좋아질것"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추진 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국내 조선 '빅3'가 카타르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선가 협상에 진전을 보이면서 이르면 이달 중 5~10척 정도를 수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이 카타르 측과 선박 가격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지난 2020년 6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에너지와 100척이 넘는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슬롯 계약은 신조(새선박)용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으로, 규모만 190억달러(약 24조원)에 달한다.

최근 카타르에너지 관계자들이 2022 대구세계가스총회(WGC)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찾으면서 양측은 물밑 협상을 벌인 끝에 합의점을 어느 정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 3사는 5~10척을 각각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박 인도 시기는 오는 2025~2026년이 유력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이 조만간 먼저 수주 소식을 전할 수 있다"면서 "뒤이어 다른 업체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도 (원자잿값과) 어느 정도 연동하도록 계약이 돼 있는 상황이기에 외부에서 적자 수주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같은 선박을 여러 척 수주하면 설계를 한 번만 한 뒤 연속 건조를 하면 수익성이 좋아지는 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현재 7700만t 정도인 LNG 생산능력을 오는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NG를 실어나를 운반선이 필요해 한국, 중국 조선업체의 도크를 앞서 예약한 상태다. 하지만 카타르에너지는 한국 업체보다 먼저 계약을 맺은 중국 후둥조선에 이미 LNG선을 발주한 상태다.

반면 국내 조선 3사는 원자잿값과 신조선가 상승으로 인해 2020년 당시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카타르 측과 선가 협상을 벌여왔다. 후판 가격은 2년 전 대비 2배 상승했고 17만4000입방미터(㎥)급 LNG 운반선 가격도 1억8600만달러에서 2억2600만달러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이 2020년 가격으로 카타르 선박을 건조한다면 5조원 이상의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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