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윤석열 통화 기록, 다 남아있어"…'진실공방'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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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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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통화한 적 없다" vs 강 후보 "통화 기록 있다"[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같은 통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강 후보 측이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었고 통화 기록이 다 남아 있다”고 반박하며 강 후보와 윤 대통령 간의 통화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강 후보 측은 저녁 7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라이브’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달 6일 밤 통화 기록이 분명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선인 시절의 통화인 만큼 선거개입은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윤 대통령과는 사법고시 동기로 원래 통화하는 사이”라며 “대통령 신분은 공무원이니 문제가 되지만 당선인은 법적 신분이 민간인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당선인 때 경기도 지역을 대여섯 군데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선관위에서는 문제 삼지 않았다”고 부연하면서 민주당의 선거개입 주장을 맞받아 쳤다.

앞서 강 후보는 언론을 통해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주 통화를 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왜 김동연(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을 공격해야지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공격하느냐’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원래 전화하는 사이라는 게 그간 강 후보의 설명이다. 사법연수원을 23기로 수료한 강 후보는 윤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 사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강 후보의 발언을 놓고 윤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 개입이라며 공세를 가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황당무계한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윤 대통령을 선거중립 위반 혐의로, 강 후보에 대해서는 통화 내용을 언론에 공표해 선거에 영향을 끼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글에서 “대통령은 강 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 보도에 참고하길 바란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또한 “강용석이 누구입니까. 여차하면 까는 사람인데”라며 “대통령실에서 거짓말 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강 후보가 자동 녹음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를 사용해 증거 자료가 있다는 사실을 대통령실도 알고 있을텐데 무턱대고 사실관계를 부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읽혔던 바다.

그러나 강 후보가 실제로 윤 대통령과의 통화 기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은 새 국면을 맞이했다. “통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대통령실과 “거짓말 한 적 없다”고 주장하는 강 후보를 둘러싼 진실 공방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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