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26일. 강남구보건소는 오전 7시30분부터 분주했다. 이날 접종이 이뤄지는 서울요양원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수송하기 위해서다. 의료진의 표정에서는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기대감과 긴장감을 엿볼 수 있었다.
경찰차와 함께 백신 요양원으로 수송
강남구보건소에 전날 들어온 백신은 총 300회 분량. 백신 한 병(5ml)당 10회 접종이 가능하다. 백신 30병은 아이스박스 한 곳에 다 담겼다.
오전 8시, 경찰차를 선두로 백신을 실은 앰뷸런스와 의료진이 탄 차량이 보건소에서 세곡동 서울요양원으로 출발했다. 강남구는 보건소 접종이 아닌 요양원 방문접종 방식이라 백신 이동이 최대한 빠르게 이뤄지도록 했다.
보건소를 출발한 앰뷸런스와 차량은 8시 30분쯤 분당-수서 자동차전용도로를 지나 서울요양원에 도착했다. 도착 직후 백신 아이스박스는 의료진에 의해 요양원 안으로 운송됐다. 접종 환경의 철저한 방역을 위해 의료진은 파란색 방호복을 입고 접종이 이뤄지는 요양원 4층 강당으로 이동했다.
9시 접종시작, 간호팀장 "긴장했는데, 예방접종과 비슷하네요"
오전 9시 첫 접종이 시작됐다. 1호 접종자는 요양원 입소자 유모씨(64·여)다. 이날 서울요양원에선 입소자 2명과 요양원 의료 종사자 98명 등 100명이 백신을 맞았다. 3월 8일까지 총 300명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이날 백신을 맞은 김현경 서울요양원 간호팀장은 "처음엔 긴장했는데 맞고 나니 일반 예방접종과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간호사는 "접종 후 면역체계 형성 확률이 낮다거나 부작용에 대한 보도를 접해 확신이 들지 않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국가 면역체계 형성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큰 불안감 없이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종사자로서 먼저 백신을 맞아 사람들이 혹사 모를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요양원 현장을 찾은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요양시설 접종자들의 편의를 위해 보건소 의료진들이 방문 접종을 시작했다"면서 "접종자 일부는 기대하고 누군 두려워하기도 했지만 첫날 백신을 맞는 혜택이라 생각하고 기뻐했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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