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최고 상권 중 하나인 송도에서 신세계와 롯데, 두 유통공룡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신세계가 최근 들어 백화점 건설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롯데는 공사 중단을 이유로 세금 폭탄까지 맞았습니다.
박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세계그룹이 복합쇼핑몰을 짓기로 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부지입니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9월 이곳 송도 1만8천 평 부지에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복합쇼핑몰을 짓기로 인천시와 투자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백화점 개발 방향에 대한 갈피를 못 잡으면서 지난 6년간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신세계가 이 부지에 대한 백화점 컨셉 관련 컨설팅에 착수하면서 백화점 건설에 탄력이 붙게 됐습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 : 인천에 곧 있으면 스타필드 청라가 문을 열잖아요? 송도에 또 복합쇼핑몰을 할 수 없으니 백화점으로 다양한 모델들을 계속 컨설팅을 해보는 거죠.]
신세계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측에 올 6월, 용역 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맞은 편, 걸어서 10분 거리에 복합쇼핑몰을 짓기로 한 롯데그룹의 분위기는 좀 다릅니다.
[롯데몰 공사 현장 관계자 :현재 (공사를) 안 하고 있어요. 여기 (일하는) 직원 3명밖에 없어요. (왜 직원이 없어요?) 일을 안 하니까.]
애초 완공은 2015년이 목표였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보이는 건 오피스텔 등 일부 건물뿐입니다.
롯데는 장기간 공사 중단을 이유로 관할 자치구로부터 10억 원 규모의 추가 세금 통보까지 받았습니다.
최근 신세계가 인천지역 야구단 인수에 이어, 청라 돔구장 검토, 송도 백화점 추진에 나서면서 인천시 유통 장악을 두고, 롯데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박규준 기자(abc84@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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