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전달…박 대통령-최순실 '뇌물 공모'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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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1.12. 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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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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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전해드린 리포트에 나타난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 메모를 이재용 부회장에게 전달했다는 것은 이번 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박 대통령은 뇌물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대통령과 최 씨 사이에 어떤 방식으로 요구사항이 오갔는지 특검이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의미와 배경을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박진규 기자, 최순실 씨 측이 요구한 지원 사항이 박 대통령에게 건네졌다는 건 이번 수사에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풀이됩니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과 세 차례 독대에서 최순실 씨 일가 지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선 정황은 이미 저희가 여러 차례 보도해드렸습니다.

특검도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오늘(12일) 추가 보도 내용은 대통령과 최 씨 간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지원 요구가 오고 갔는지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의미가 있는 건가요. 최 씨의 메모를 받아 전달했다, 이건 박 대통령과 최 씨가 함께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게 뇌물을 적극 요구한 걸로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저희가 보도해드린 내용이 지난해 2월 독대에서 최 씨가 조카 장시호 씨에게 동계스포츠영재센터 기획안을 만들도록 한 다음에 이 내용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박 대통령이 이것을 이 부회장에게 건넸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오늘 저희가 추가로 보도해드린 내용이 2015년 독대 때 최 씨가 박 대통령에게 승마 등이 적힌 요구사항 4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이고요. 결국 박 대통령과 최 씨의 뇌물 요구에 대한 '공모' 혐의를 보다 명확히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어떻게 연결돼 뇌물을 요구했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해소됐다고 봐야 된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동안 박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독대하며 요구한 내용들과 관련해, 최씨가 이것을 대통령에게 어떻게 전달했는지 드러난 게 없었습니다.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요구사항을 전달했을 것이란 추정만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최 씨가 동계스포츠센터 문건을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장시호 씨 진술 등을 확보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의문이 풀리고 있는 겁니다.

박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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