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추적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1시 56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38% 떨어진 3만 3672.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7일 전과 비교하면 13.58% 하락한 수준이다. 3만 4000달러 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1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5월 4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빅스텝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연일 하락세다. 5일은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 인상)'을 피했다는 안도감에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연일 1000달러씩 떨어지는 양상이다. 6일 3만 6000달러대, 7일 3만 5000달러대, 8일 3만 4000달러대에 이어 9일 장중 결국 3만 3000달러대에 진입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크게 하락했고 앞으로도 하락할 수 있다고 짚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5월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별도 회견에서 "향후 두어 번의 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6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증권가 예상보다 좋게 나와 추가적으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월스트리트저널(40만개)과 블룸버그(38만개)가 예상한 수치를 상회하는 42만 8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를 던 연준이 보다 적극적인 긴축 정책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반등의 기세를 찾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워스 차팅(Worth Charting)의 설립자이자 수석 기술 분석가 카터 브랙스턴 워스(Carter Braxton Worth)는 비트코인이 추가로 3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보다 앞서 투자자문사 페어리드스트레티지 설립자 케이티 스톡턴 또한 지난 5월 4일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 이후 비트코인의 적정 가격을 3만달러에서 2만 72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더 큰 하락 전망도 있다. 오안다(OANDA) 아시아·태평양 제프리 헬리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가 계속 무너질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앞으로 2만 8000달러에 이어 2만 달러로 떨어질 것이란 기술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도 "주요 지지선을 지키지 못한 비트코인은 2만8000달러에 이어 2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