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강남 개포동 판자촌인 구룡마을에서도 1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9일 강남구청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구룡마을에 이재민 106명이 발생해 이중 89명이 인근 구룡중학교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구룡산에서 물이 흘러들어와 안전 문제로 미리 대피한 것”이라며 “주택이 부서지는 등의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논현1동의 일부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구청은 10여명이 논현1동 주민센터와 인근 호텔에 대피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부터 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650여건 이어졌다. 피해는 주로 지하, 반지하 주택에 집중됐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전날 오후 9시 7분쯤 침수가 발생해 반지하에 3명이 갇혀 사망했다. 피해자들은 40대 자매와 동생의 자녀(13)로 나타났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신림동 일가족을 포함해 현재 사망 8명(서울 5명·경기 3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4시 27분쯤에는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서는 집중 호우로 토사가 유실되면서 숙소용 컨테이너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컨테이너에 1층에 있던 중국인 노동자 A(43)씨가 숨지고 B(60)씨는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