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 "지나가는 말로 한 얘기인데, 안철수 지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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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인터뷰] 국민의당 '영입 인사' 논란 일으킨 박지원 대표에 당혹감 표출

[오마이뉴스 글:손병관, 글:배지현]

 원로 연극배우 손숙
ⓒ 유성호
원로 연극배우 손숙(73)씨가 국민의당의 '안철수 지지' 영입 인사 명단에 거론되는 것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다.
국민의당은 14일 오전 영입 인사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 자리에서 박지원 대표는 "우리 당에 입당은 하지 않지만 안 후보의 문화예술 멘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손씨를 소개했다.

그러나 손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국회에서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난 박 대표는 "입장이 곤란해서 그렇게 얘기하겠지만 (손씨가) 도와주기로 한 건 맞다. 저와 합의됐다"고 주장했다.

<오마이뉴스>는 손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손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박 대표에게 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 그냥 지나가는 인사로 한 얘기인데 내 이름을 갖다 쓰면 어떡하냐"고 당혹스러운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5년 전 대선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손씨는 "내가 김대중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지지 선언하지 않은 사람이다. 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 쪽에도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쪽에서도 나를 얼마나 이상하게 보겠냐?"고 이번 사태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손 씨와의 일문일답.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손숙을 어제(13일)도 만났는데 본인은 아니라고 해도 결국 도와주시기로 했다"고 하더라.
"정기 모임이 있어서 만난 건 사실이다. 그 자리에서 내가 '안철수 후보가 문화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하니 (박 대표가) '그러면 좀 도와달라'고 해서 '나는 문화에 대해서는 안철수·문재인·홍준표 누가 물어보든 언제든지 얘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후보가 문화를 모르면 얘기를 해줄 수 있다는 거다. 정말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얘기인데, 내 이름을 갖다 쓰면 어떡하나 싶다."

- 어느 후보든 문화에 대해 물어보면 답해주겠다는 의미라는 뜻인가?
"그렇다. 난 그 얘기만 했다. 그리고 나는 예술원 회원이라서 (정치에) 이름 올리는 건 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 드렸다."

- 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특정 후보를 지지하실 의향은 없나?
"그럴 생각 없다. 속으로 (지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내가 정치하는 사람도 아니고... 나는 김대중 대통령후보 시절에도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사람이다.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 (박지원 대표와) 친하니까 지나가는 얘기로 그냥 한 얘기인데 나를 난감하게 만들어놨다. 사실 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 쪽에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쪽에서도 나를 얼마나 이상하게 보겠나? 내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문 후보를 적극 지지했다는 이유로 이름이 올랐다고 한다. 내가 이 나이에 연극하면 됐지, 누굴 나서서 도와주고 그러지 않는다."

- 혹시 5년 전 대선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나?
"선거 때마다 아는 분들이 도와달라는 얘기를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잘 되셔야죠'라고만 한다. 그렇다고 나서서 누굴 도울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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