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99% 복구"…'1% 구리선' 낙후지역은 계속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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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1.29. 오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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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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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앵커]

대개 재난이 발생하면 사회적 약자들이 받는 타격이 훨씬 큽니다. 이번 KT 화재 사고 역시 마찬가지인데, 지금 통신선의 99%가 복구됐다고 하죠. 그렇다면 나머지 1%는 대체 어디냐. 대개 낙후지역 주민들이 많이 쓰는 구리선이 아직까지 복구가 안됐습니다. 그래서 전화가 끊기면서 영세상인들이 당장 생계가 걱정이고, 홀로사는 노인들은 고립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2평 남짓한 공간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김양단 씨가 며칠째 울리지 않는 전화기를 만지작거립니다.

[김양단/슈퍼 운영 : 주문을 받아야 하는데 통화가 안 되잖아요. 토요일 그 후로 안 되고 있는데…저희는 하루 벌어서 생활하고 있잖아요. 답답해요.]

97살 노인, 한필칙 씨도 집 전화와 텔레비전이 끊기자 답답한 마음에 집 밖만 서성입니다.

[한필칙/서울 중림동 : 전화가 안 돼요. (전화) 불이 안 들어와요. 땅속에서 나갔어. (KT 아현지사에) 불이 나서. 텔레비전도 안 되지, 전화도 안 되지 답답해.]

KT는 통신선의 99%를 복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동케이블망은 오늘(29일) 오전까지도 16% 정도만 연결됐습니다.

광케이블과 달리 굵고 무거워서 맨홀로 빼내는 것이 어렵고, 복구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약 8000명이 아직도 '통신 두절' 상태인데, 대부분은 낙후 지역의 영세 상인과 주민입니다.

동케이블을 쓰는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영향입니다.

이들의 피해가 커지자 KT는 6개월치 전화요금을 받지 않겠다는 추가 보상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전 복구 시점도 잡지 못하고 있어, 이들 주민의 피해 역시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다빈(chun.dabin@jtbc.co.kr) [영상취재: 김재식 / 영상편집: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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