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업적 자랑 안 돼"...딸의 코로나 논문 숨긴 '겸손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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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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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운데)와 부인 김미경씨(왼쪽), 딸 안설희씨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지난 2017년 5월9일 서울 노원구 극동늘푸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상계1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제 '간철수(간 보는 안철수)'라고 부르면 안 된다. '겸손철수(겸손한 안철수)'라고 불러야 한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자신의 딸이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연구한 논문에 제1공동저자로 등재된 것을 따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정치권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안 대표는 딸 안설희씨의 논문과 관련해 “자식의 업적을 부모가 자랑해선 안 된다”며 “자식은 자식의 인생을 사는 것”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과거 아내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안씨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런 환경이 딸이 과학자로서 길을 걷게 한 동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딸이 연구로 인류에 공헌하고 한국을 세계에 자랑스럽게 알리면 좋겠다”며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겠다”고 말했다.

안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유펜)에서 수학·화학 복수전공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지난 2018년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에서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터)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지난해 ‘슈퍼컴퓨터 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고든벨 특별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6월에는 미국 화학학회에서 물리화학 부문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다.

안씨는 로미 아마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지난 1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에 게재한 연구논문의 공동 제1저자로 등재됐다.

논문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인체 세포에 침입하기 좋은 형태가 되는지 규명한 것으로 침투 ‘관문’을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안 대표는 “지금 인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연구”라며 딸의 도전을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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