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모랄레스, 거센 불복 시위에 "대통령 선거 다시 실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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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10. 오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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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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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민주적으로 새 대통령 선출하자"
OAS "투표 과정에서 명백한 조작 발견돼"
【라파스=AP/뉴시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주기구(OAS)의 감사 결과를 받아들여 선거관리위를 재정비하고 다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2019.11.10.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에서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복 시위가 3주째 이어지자 정부가 결국 손을 들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주기구(OAS)의 감사 결과를 받아들여 선거관리위를 재정비하고 다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현재의 긴장상태를 줄이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우리는 볼리비아를 안정시킬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다시 실시해 볼리비아 국민들이 새로운 대통령을 민주적으로 선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볼리비아에서는 지난달 20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 직후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이 불거지며 반정부 시위가 20여일 넘게 계속됐다.

지난달 20일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TSE)는 투표가 끝난 후 4시간 만에 개표 83% 완료 결과를 발표했다. 모랄레스 대통령과 야당 후보인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의 득표율 차이는 7%포인트 안팎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개표가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다시 시작되는 등의심스러운 상황이 불거졌다. 이후 모랄레스 대통령이 10%포인트 이상으로 메사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발표가 이어지자 시민 사회에서는 개표 조작 의혹과 함께 불복 시위가 시작됐다.

【라파스=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볼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대가 볼리비아의 행정수도 라파스에서 거리를 봉쇄하고 있다. 2019.11.10.


투표를 적극 참관해왔던 OAS는 9일 예비 보고서를 통해 "볼리비아의 투표 과정에 명백한 조작이 발견됐다"며 "지난달 20일 투표 결과를 검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들은 "감사 과정에서 변경과 위조서명, 대규모의 데이터 조작 증거 등 물리적인 기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OAS는 이어 "모랄레스 대통령이 10%포인트 차이로 확실한 승리를 거뒀을 확률은 낮다"고 결론지었다.

볼리비아는 대선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50% 이상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서야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위와 2위 후보는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OAS는 재선거를 실시하기 전 새로운 선거관리위를 조직할 것을 권고 했다.

지난 20일 동안 볼리비아는 불복 시위로 인해 상당한 혼동을 겪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최소 3명 이상이 사망했다.

시위와 파업, 도로 봉쇄로 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스를 비롯한 주요 도심이 마비됐다

9일에는 시위가 격화되며 라파스에 위치한 두 개의 국영 언론사가 피해를 입었다.

심지어 주요 도시에서 경찰들이 잇달아 항명을 선언하고 제복을 입은 채 반정부 시위대에 합류하며 "시민과 함께 하자"는 구호를 외쳤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재선거를 선언함에 따라 그의 4연임은 위기를 맞게 됐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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