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 '모델3' 배터리 공급에 中 CATL 합류...LG화학 입지↓'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내달부터 '스탠더드 트림'형 판매
'셀 투 팩' 기반 LFP 각형 배터리 적용
정부 보조금 지원 혜택까지 더해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이달부터 테슬라 중국산 차량에 신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테슬라는 그동안 주로 LG화학 배터리를 썼지만 이번에 CATL을 공급처에 합세시키면서 향후 LG화학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도 다시 CATL에 내줄 가능성이 짙어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CATL이 '셀 묶음'(셀 투 팩) 기반의 신형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를 이달부터 테슬라 중국산 '모델3'에 공급한다.

2020년 상반기 미국과 한국,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테슬라 모델3.

CATL이 공급하는 제품은 LFP 배터리다. 테슬라 탑재는 이번이 처음이다. LFP의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셀 묶음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이는 기존에 배터리 셀·모듈·배터리팩으로 구성되는 배터리 시스템에 모듈을 최소화하고, 셀에서 배터리팩으로 직접 연결해 무게와 부피를 줄인 새로운 개념의 패키징 기술이다. LFP 특성상 낮은 에너지 밀도를 공간 활용 설계 기술로 일정 부분 보완한 것이다.

이번 CATL의 합류로 그동안 중국산 '모델3' 대부분에 배터리를 공급해 온 LG화학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르면 다음 달부터 모델3의 롱레인지(장거리형) 트림은 LG화학 배터리, 스탠더드(표준형) 트림은 CATL 배터리가 각각 들어간 차량이 판매되지만 중국 정부 보조금 혜택은 스탠더드 트림까지만 적용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판매 가격 기준으로 30만위안(약 5120만원) 이하의 배터리 전기차(BEV)까지만 보조금을 지원한다. 스탠더드 트림은 27만위안인 반면에 롱레인지 트림은 34만위안이어서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LG화학은 올해 초 중국 내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의 약 90%를 공급하면서 날개를 달아 사상 처음 전기차용 배터리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에도 등극했다. 그러나 CATL이 테슬라에 배터리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 1위 LG화학(점유율 24.2%·7.8GWh)과 2위 CATL(22.3%·7.2GWh)의 순위가 바뀔 공산이 커졌다.

올해 상반기 중국 내 모델3 판매량은 4만9786대로 LG화학이 4만4798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했고, 나머지 4988대는 일본 파나소닉이 공급했다.

LG화학은 테슬라 중국산 차량에 국한된 배터리 공급업체인 반면에 파나소닉과 CATL은 테슬라의 글로벌 파트너사다. 파나소닉은 미국과 유럽향 모델3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 모델3는 미국과 한국 등에 이어 중국에서도 지난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에서 1위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외산 전기차가 반기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 네이버 홈에서 [전자신문] 구독하기
▶ 전자신문 바로가기

[Copyright ⓒ 전자신문 & 전자신문인터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