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의사는 하루에 마스크 1개로 겨우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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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4. 오전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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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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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12일) 마스크 관련해 했던 말인데요, 들어보시죠.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의료계에서 그렇게 부족하진 않습니다. 다만 본인들이 좀 더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그런 심정에서는 늘 부족함을 느끼는 건 사실입니다.]

의료진이 쓸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의료현장에 물량이 모자라지 않다는 취지로 이렇게 답한 건데요, 저희 취재진이 다녀본 동네 병원들 상황은 좀 달랐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에 있는 한 이비인후과입니다. 사용한 마스크를 소독해서 다시 씁니다.

[이윤영/이비인후과 전문의 : 마스크가 너무 수급이 안 되니까 저희 보호차원도 있지만 환자분들 진료할 때 저희가 전파를 하면 안 되니까요.]

소독한 마스크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필터를 덧대 쓰기도 합니다.

[이가연/간호사 : 이렇게 (필터를) 잘라서 재단해서 써요. (며칠째 쓰시는 거예요?) 이틀 정도 썼어요.]

사용한 마스크도 버리지 않고 모아뒀습니다.

[이윤영/이비인후과 전문의 : 가볍게 3일 쓰고 나서 남은 것들은 이렇게 보관은 합니다. 최후의 순간에는 혹시 모르면 써야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정부가 의료기관에 우선 공급하기로 한 양이 하루 100만 장인데, 그 가운데 20만 장 내외가 동네 의원에 지원됩니다.

동네 의원 의료 종사자가 18만 명 정도 되니까, 사실상 하루 1~2장 정도 지급되는 겁니다.

문제는 이 정도 가지고는 안전한 진료가 어렵다는 겁니다.

[김대하/대한의사협회 이사 : (진료를 보면) 마스크가 외부에서 오염될 가능성도 더 있고, 시술이라든지 이런 거 하다 보면 마스크를 갈아야 하기도 하고, (환자가) 안 쓰고 오시면 병원에서 또 제공을 해야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의료계는 앞으로 정부가 추가 공급할 약 300만 장의 마스크에 대해서 의료진에 대한 배분량을 더 늘려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기덕) 



최재영 기자(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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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프로필

지난 2008년 기자생활을 시작한 최재영 기자는 2011년 SBS에 새둥지를 틀었습니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으로 사회부 사건팀에서 따뜻한 열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고자 발로 뛰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게 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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