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체육시설 땅에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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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주역 인근 ‘일진스포월드’ 부지… 市, 기부채납 받아 용도 변경
일반분양 163채-공공임대 22채

서울시가 도로, 공원, 체육시설 등 도시계획시설의 부지에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 토지 용도를 변경할 때 도시계획시설을 들어서게 하는 대신 아파트 등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도심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여기에는 공공임대주택을 포함시킬 수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고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도시계획시설로 등록된 시설을 허물고 주택, 상가, 빌딩 등을 지으려면 건축주가 일정 면적을 공원, 도로 등으로 조성해 서울시에 기부채납을 해야 했다. 일부 토지 소유주들은 기부채납을 달가워하지 않아 새로운 시설을 짓지 않기도 했다.

서울시는 도심 주택난을 해결할 묘책을 찾다 기부채납받는 땅에 공공주택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아냈다. 일부 도시계획시설은 사람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아 방치돼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러나 기부채납을 받는 곳에는 도로, 공원 등만 들어설 수 있었다. 서울시는 이런 취지를 국토교통부에 설명했고 관련 시행령을 개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건의를 받아들여 올해 3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고쳐 도시계획시설이 해지된 부지에 공공임대주택을 짓는 방법으로 기부채납을 대신하게 만들었다.

이런 조치로 스포츠시설이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됐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있는 ‘일진스포월드’ 부지는 지하철 9호선 언주역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에 있다. 강남권에 있지만 체육시설로만 사용해야 했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었다. 시설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졌다. 일진스포월드 부지 소유주는 시의 결정안을 처음으로 적용받아 일반분양 163채, 공공임대주택 22채 등으로 짓기로 했다. 어린이시설과 노인복지시설 등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건축주로부터 기부채납을 받는 공공임대주택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권에 직장을 둔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공공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도심형 공공임대주택이 더 많이 공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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