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테리어 견주, 주민들에게 한 말 “우리 개가 애들을 좋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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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05. 오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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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시킬 생각 전혀 없다”
사고 상황이 담긴 아파트 내 CCTV. SBS 캡처


33개월 여아를 물어뜯은 폭스테리어의 견주가 ‘안락사’까지 언급된 것과 관련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견주 A씨(71)는 “내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특정 종을 겨냥해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게 옳은 것이냐”며 “안락사시킬 생각은 절대 없다”고 4일 SBS에 밝혔다. 이어 해당 폭스테리어를 경기도에 있는 훈련소에 맡겼고, 자신도 이사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A씨가 키우는 폭스테리어는 지난달 21일 오후 5시10분쯤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만 세 살 여아의 허벅지를 물었다. A씨는 이 아파트 주민으로, 비슷한 사고가 몇 차례 반복됐는데도 폭스테리어에게 입마개를 씌우지 않았다고 한다. 이 사고가 지난 3일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5일 오전까지도 ‘폭스테리어’는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반려견 행동 교육 전문가인 강형욱씨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다른 사람이 해당 폭스테리어를 키워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안락사하는 게 옳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잘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 이 강아지는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많다”면서 “아이를 죽이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 아동 가족. SBS '비디오머그' 캡처


피해 주민들은 A씨의 태도에 더 분노하고 있다. A씨가 매 사고 때마다 입마개 착용을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적이 더욱 많다는 것이다. SBS가 공개한 아파트 CCTV에도 A씨가 폭스테리어에게 입마개를 채우지 않은 채 주차장을 활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애가 너무 답답해해서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잠깐 뺀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평소 주민들에게 “우리 개는 안 문다. 우리 개가 아이들을 좋아한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반려견 관리를 소홀히 해 여아를 다치게 한 혐의(과실치상 혐의)로 A씨를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A씨는 개 목줄을 잡고 있었지만, 목줄이 늘어나는 바람에 폭스테리어가 피해 아동에게 달려드는 것을 막지 못했다. 경찰은 이 폭스테리어가 지난 1월 9일에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12세 남자 아이의 성기를 물어 다치게 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 사실을 조사한 뒤 A씨를 입건할 방침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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