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일 킨텍스선 ‘환영집회’ 임진각선 ‘규탄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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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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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한반도 모양을 형상화한 '평화의 꽃밭'이 조성돼 있다. 이 꽃밭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뉴시스


고양시민연대 등 24개 시민단체는 남북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건물 인근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며 집회를 연다. 참가자들은 한반도 단일기 200여장을 끈으로 연결해 킨텍스 건물 주변을 둘러싼다.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행사다.

보수단체도 이날 경기도 파주 임진각 일대에서 집회를 연다.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 300명은 ‘4·27 김정은-문재인 판문점 회담 평화 가장 대사기극 규탄대회’를 연다.

참가자들은 임진각과 통일대교를 오가며 행진할 예정이다. 민중홍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대한민국을 기만하고 전 세계를 기만한 것”이라며 “북한처럼 자유도 인권도 없는 비정상적 국가와 정상회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도 엇갈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위험한 도박”이라 주장했고, 바른미래당은 ‘비판적 지지’에 가까운 입장을 밝혔다. 민주평화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그날을 염원하고 든든한 여당으로서 정부를 지지하고 지원하겠다”며 “당은 국민과 함께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마침내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온 것”이라며 “오직 한국당만이 시대에 역행하는 지방선거용 색깔론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보여주기식 감성팔이’가 아니라 완전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전날 KBS 정강정책 연설을 통해 “회담에 대해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크다”며 “문재인정권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위험한 도박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속임수 쇼만 벌인 북한을 다시 무작정 믿는다는 건 바보가 할 짓”이라고 날을 세웠다.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앞에서 군 장병들이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있다. 뉴시스


미래당은 정상회담 자체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성과를 면밀히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원내정책회의에서 “성공적 결실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만이 유일한 조건이라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평화당은 ‘햇볕정책’을 강조하며 정상회담을 환영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명박, 박근혜정권에서 완전히 파괴된 남북 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그 자체가 성공”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분단과 전쟁 이후 가장 좋은 조건에서 회담이 열린다”며 “평화라는 실질적 결실을 맺어야만 회담이 성공하는 것이니 정부는 노력을 다해달라”고 했다.

야당이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지지층에 따른 손익계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북한의 비핵화 제스처를 ‘위장 평화쇼’라고 규정하며 공세를 펼쳤다. 바른미래당은 교육수준이 높은 수도권 유권자를 겨냥한 온건·중립적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평화당은 진보색이 뚜렷한 호남을 근거지로 하고 있는데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이던 박지원 의원과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의원이 소속돼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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