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공매도 단골중 상승률 높은 종목 타깃 가능성…실적 개선주는 유리"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코스피 200·코스닥 150 지수 편입 종목, 즉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 재개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자자들은 공매도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안전지대' 종목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오는 5월3일 대형주 공매도 재개가 증시 전체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지만 종목별 영향은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동종업종 내에서 저평가됐거나 올해들어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공매도 재개시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로 보면 공매도 유무를 떠나서 지수 선물의 롱(매수)과 숏(매도)의 거래가 상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현물(주식) 공매도가 재개된다고 해도 부담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지수 측면에서는 공매도의 영향력이 거의 없겠지만 종목별 공매도의 영향력은 천차만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매도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는 섹터 내 '또래(peer)'들과 비교했을 때 주가 상승률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높은 종목들이 꼽힌다. 물론 기업의 성장성과 모멘텀 등 고려할 변수가 많지만 기본적으로 고평가 종목이 공매도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와 공매도 거래비중이 높았던 '공매도가 익숙한' 종목 중 국내외를 포함한 또래기업들보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공매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단순히 주가만 오른 것이 아닌 밸류에이션도 또래기업보다 높다면 공매도 세력의 눈에 더 띌 것"이라고 했다.
'롱숏 페어트레이딩'(유사한 두 종목을 대상으로 매수(롱)와 공매도(숏)를 병행하는 전략)에서 숏 포지션으로 자주 등장하는 종목도 후보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Δ아모레퍼시픽 ΔKG이니시스 ΔNHN한국사이버결제 Δ신세계인터내셔날 Δ서진시스템 Δ씨젠 ΔSKC 등은 숏(매도) 포지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규 연구원이 꼽은 공매도 두 조건 모두에 해당 하는 종목은 아모레퍼시픽, SKC 등이었다.
반면 페어 트레이딩으로 롱(매수) 포지션 수급 유입 대상이 된다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롱 포지션 유입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는 Δ오뚜기 Δ신세계 Δ삼성SDI Δ삼성화재 ΔLS Δ하나금융지주 Δ대상 등이 꼽혔다.
또한 그간 동일 섹터 대비 수익률이 크게 낮았거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종목도 공매도 재개 이후 주목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에 대비하려면 공매도 세력이 선호하지 않는 종목이 유망하다"며 "주가 낙폭과대 종목과 저평가 종목군, 특히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와의 괴리도가 큰 종목군은 대차 거래잔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익 모멘텀이 강한 종목일수록 공매도 영향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러한 종목으로 ΔSK케미칼 Δ한진 ΔSK디앤디 Δ지누스 Δ슈피겐코리아 Δ롯데케미칼 Δ현대글로비스 Δ종근당 Δ키움증권 ΔSNT모티브 등을 꼽았다.
삼성증권도 코스피 200과 코스닥150 내 실적과 펀더멘털 개선주를 공매도 리스크 안전지대로 꼽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로 업황·실적 부진주에 대한 국지적 수급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으며, 펀더멘털에 기반해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며 "또한 롱숏 전략의 활성화로 고평가된 개별주식의 가치 회귀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내 실적 펀더멘털 개선주가 공매도 리스크의 안전지대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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