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DIY 손 소독제·종이행주 마스크' 직접 만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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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04. 오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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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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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소독제나 마스크, 비싸기도 하고 구하기 어렵죠.

그래서 오늘 생방송에서 둘 다 직접 만들어볼 건데요.

특히 손 소독제 만드는 방법 온라인에 다양하고 약국에서도 배합법을 설명하는데 조금씩 달라서 헷갈립니다.

시판 손 소독제와 똑같은 농도로 만드는 '황금 비율' 공개합니다.

소독용 에탄올인데요. 250mL 기준 약국에서 천 원, 온라인에서는 5~600원 정도입니다.

글리세린, 끈적한 느낌을 만들어 주고요, 약국에서 100g에 천 원, 온라인으로 사면 1kg에 5천 원 내외에 살 수 있습니다.

정제수는 있으면 아주 조금 넣고, 없으면 안 넣어도 되는데 이유는 뒤에서 설명해드리고요.

눈금이 표시된 용기, 없으면 종이컵으로 비율을 맞추면 됩니다, 보통 소주잔 종이컵이 꽉 채우면 70mL입니다.

가장 중요한 비율!

에탄올과 글리세린, 정제수가 '10대 1대 0.5'면 시판용 소독제 62% 농도가 만들어집니다.

원리 잠깐 설명해 드리면요.

약국에서 파는 에탄올, 보통 100mL 기준 83mL가 에탄올이니까 농도도 83%라고 생각하시는데, 아닙니다.

농도는 부피가 아닌 무게로 구하거든요.

실제 손 소독제는 100g 기준 에탄올 62g, 즉 무게를 기준으로 농도 62%를 구합니다.

그래서 에탄올 부피 83을 무게로 바꿔야 하는데, 이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서 온라인상 배합 비율이 천차만별인 겁니다.

변환에 중요한 게 에탄올의 순도, 그리고 비중인데요.

사람 몸 일부가 물이듯 에탄올도 100% 에탄올로만 이뤄진 건 아닙니다.

보통 95~97% 정도가 에탄올, 나머지가 물이죠.

여기에 에탄올은 물보다 가볍습니다.

물이 1이면 에탄올이 0.789 정도거든요.

순도와 비중을 곱해서 무게를 내면 에탄올과 물은 3대 1 정도 비율입니다.

농도로 보면 75.57%!, 약국에서 83 에탄올이라고 파는 제품 농도는 75~76% 정도 사이라는 겁니다.

만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에탄올 100mL를 넣겠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손 소독제로 에탄올 농도 54~70% 사이만 팔게 돼 있습니다.

너무 낮으면 효과가 떨어지고 너무 높아도 피부 갈라짐은 물론이고 세포막이 생겨서 침투가 잘 안 되거든요.

다음으로 글리세린 10mL 넣어줄 건데, 글리세린 점성이 강하다고 했죠?

물보다 무겁습니다, 비중이 1.26 정도라서 10mL를 넣는다면 실제 들어간 무게는 12.6g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물 5mL를 넣습니다.

이렇게 하면 시판 소독제와 똑같은 에탄올 62% 손 소독제, 마지막에 정제수를 안 넣으면 65% 정도 되고요.

소독 효과를 높이고 싶으시면 정제수 안 넣고 글리세린을 조금 더 줄이거나 하면 되겠죠.

끈적이는 걸 좋아하시면 글리세린을 조금 더 넣으면 되고, 대신 농도는 낮아지겠죠.

반대로 깔끔함을 원하시면 더 줄여도 됩니다.

여기에 소주 냄새 같은 에탄올 향이 싫으면 알로에 젤을 좀 넣어주셔도 됩니다.

마스크 빨리 만들어보죠.

부채나 병풍 만든다 생각하시고 계속 반대 면으로 접어주시면 되는데요.

재료, 세 가지만 충족하면 됩니다.

부직포로 만들어졌고, 크기가 얼굴에 맞고, 잘 안 찢어져야 합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빨아 쓰는 종이행주인데 일반 키친타올보다 강하고 크기도 큽니다.

크기는 긴 변이 최소 28cm는 되어야 좌우 얼굴 폭에 맞출 수 있습니다.

위아래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워서 한 16cm 정도로 잘라줘야 했고요.

귀에 거는 끈! 고무밴드로도 가능하고, 작은 머리끈도 괜찮습니다.

끈을 넣고 고리를 만들어서 스테이플러로 찍으면 되는데 두 가지 주의할 점!

좌우가 짧을수록 최대한 빡빡하게 묶어야 하고, 처음 접을 때 너무 촘촘하게 접으면 두께 때문에 심이 안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제도용을 쓰면 되긴 한데, 보통 가정에 없으니까 저도 핸디 형으로 했습니다, 안 들어가면 좀 얇게 다시 접어주세요.

처음에 턱과 코를 맞추고 양쪽 귀에 걸면 마스크가 완성됩니다.

써 보니까 손 소독제는 정말 제품과 흡사하고, 마스크는 필터 기능 등이 부족하니까, 정말 마스크가 없는데 급하게 외출해야 할 때, 그냥 나가기 싫을 때 비상용으로 쓰시면 될 것 같고요.

개인위생 수칙 잘 지키셔서 건강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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