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때 보험료 올려놓고 금리상승하자 모르쇠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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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4.17.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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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저금리를 이유로 보험료를 대폭 올렸던 삼성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이 금리 상승에도 보험료를 조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자산운용 여건이 개선된 손해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것과 대조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는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의 예정이율을 당분간 조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예정이율'이란 보험료 납입 시점과 보험금 지급 시점간 시차동안의 기대 수익을 예상해 일정 비율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할인율을 말한다.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싸지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비싸진다.

대부분 생보사는 2020년 저금리를 1~2차례 예정이율을 내려 보험료를 올렸다. 2021년 초에도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이 예정이율을 인하했다. 그 결과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의 주력 종신보험 예정이율이 2%대로 떨어졌다.

예정이율이 25bp(1bp=0.01%포인트) 떨어지면 통상 보험료가 통상 5~10% 오르는 것으로 본다.

삼성생명은 2020년 1월 삼성생명GI플러스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1.90%로 적용하기도 했다.

시장금리는 2020년 9월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고,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인상한 이후 상승에 가속도가 붙었다. 최근 국고채 3년물이 3%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DB손해보험과 NH농협손해보험을 필두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이 예정이율을 기존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올리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도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생보사의 예정이율은 변동이 없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예정이율을 올린 생명보험사는 NH농협생명과 흥국생명 정도뿐이다. NH농협생명은 연초 종신보험군의 예정이율을 2.0%에서 2.25%로 올렸다. 삼성생명의 기본형 종신보험의 공시이율은 대부분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생보사 23곳의 당기순익은 3조9403억원으로 전년보다 4890억원(14.2%) 늘어났다. 저축성 보험 매출 감소 등으로 보험 영업손익은 악화됐지만 투자 영업이익 규모가 1조6조원가량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자료: 생보협회, 손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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