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부당하고 잔인한 이라크 침공…앗! 아니 우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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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20.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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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재임 당시 이라크 침공 결정했던 조지 W 부시
연설 도중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헷갈려 말실수
얼굴 찡그리며 바로 정정…"75세"라며 나이탓도
청중 웃자 작은 목소리로 "이라크도 마찬가지"
일부는 이라크 침공한 부시 속마음이라며 비판
[서울=뉴시스] 지난 18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선거 민주주의에 관한 연설 도중 "완전히 부당하고 잔인한 이라크 침공"이라는 말실수를 한 뒤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사진=부시 센터 유튜브 영상 갈무리) 2022.05.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진 인턴 기자 = 조지 W. 부시(75) 전 미국 대통령이 연설 도중 우크라이나와 헷갈려 자신이 재임 당시 결정했던 이라크 침공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전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선거 민주주의에 관한 연설 도중 "완전히 부당하고 잔인한 이라크 침공"이라고 말실수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러시아 선거는 조작됐다"며 "반정부자는 선거에 참여할 수 없다. 러시아는 견제와 균형이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완전히 부당하고 잔인한 이라크 침공을 한 한 사람(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잘못 발언한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놀란 듯 얼굴을 찡그리며 "아니, 우크라이나 (침공)"이라고 정정했다. 청중이 웃음을 터뜨리자 어깨를 으쓱하고 숨을 내쉬며, 작은 소리로 "이라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75세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부시 전 대통령의 발언은 소셜미디어(SNS)에 퍼졌고, 온라인에서 비판과 조롱을 받았다. 사람들은 '프로이트 말실수'(무의식중 속마음에 있던 말을 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니나 터너 전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비난했고, 평론가 와자하트 알리는 "조지 W. 부시가 마침내 자백하는 데 20년이 걸렸다"고 꼬집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지난 2003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부가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 등 대량파괴무기(WMD)를 보유했다고 주장하며 이라크를 침공했다. 전쟁으로 수만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라크 사회는 황폐해졌다.

이후 사담 후세인이 생화학 무기를 소유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고, 부시 전 대통령은 크게 비난받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집필한 회고록 '결정의 순간'(Decision Points)에서 "무기를 발견하지 못했을 때 나보다 더 충격받고 분노한 사람은 없었다"며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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