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매운동에 무릎 꿇은 나이키 "우린 중국 위한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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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26. 오후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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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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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민족 강제노동 의혹이 불거진 신장위구르의 제품을 받지 않겠다고 해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대상이 됐던 나이키가 사실상 중국에 무릎 꿇은 태도를 공개적으로 취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 도너호 나이키 최고경영자는 전날 실적 발표를 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지 40년이 넘었고 가장 큰 스포츠 브랜드"라며 "우리는 중국의, 그리고 중국을 위한 브랜드"라고 말했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인용한 듯한 도너호 CEO의 표현은 중국 소비자들을 달래기 위한 언급으로 풀이됩니다.

나이키는 지난 3월 소수 민족 강제노동 의혹이 불거진 신장위구르에서 제품과 원자재를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혀 중국 내 불매 운동 대상이 됐고, 중국 일부 네티즌은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여파에도 직전 분기인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나이키가 중국에 저자세를 취한 것은 당장은 괜찮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나이키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두 배에 가까운 123억4천만 달러, 우리 돈 13조 9천억 원의 매출로 사상 처음으로 120억 달러 선을 돌파했지만 이는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 매출의 급성장에 주로 의존한 결과였습니다.

중화권 매출은 14% 증가에 그쳤고 특히 불매 운동이 본격화한 4월부터 충격을 받기 시작해 5월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나이키 CEO의 발언 이후 뉴욕증시에서 나이키는 장중 최고 154.19달러를 찍어 전날보다 15% 이상 급등했습니다.

(사진=나이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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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SBS서 기자 시작.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탐사보도부 등 거쳐 <8시뉴스>부장, <뉴미디어뉴스 부장> 맡음. 한국방송대상,한국기자상, 한국방송기자상 등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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