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년 산불 면적 이전보다 2배 증가
연구팀 대기중 수분 부족 급증 원인 분석
“68%는 인간활동 유래 지구온난화 때문”
미국 서부에서 발생하는 전례 없는 대형 산불 주요 원인은 인간 활동이 만들어낸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미국 연구팀이 2일(한국시각) 밝혔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 연구팀은 과학저널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이날치에 발표한 논문에서 “2011년부터 2018년 사이에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연평균 1만3500㎢의 산불은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그 원인은 자연 변동성보다 인위적 기후변화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의 산불 면적은 1984~2000년과 견주면 두 배에 이른다.(DOI : 10.1073/pnas.2111875118)
연구팀은 최근 산불의 급증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공기가 얼마나 건조한지를 나타내는 '수증기 압력 부족'(VPD) 개념을 사용했다. 브이피디는 대기에 실제로 존재하는 물의 양과 대기가 보유할 수 있는 최대량 사이의 차이를 나타낸다. 브이피디가 클수록, 곧 수증기 압력이 부족할수록 토양과 식물에서 대기로 물이 빠져나가 건조화하고 불이 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된다.
연구팀은 미국 서부 산불이 급증한 것은 봄·여름 등 기온이 높은 계절에 브이피디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2001∼2018년 5월부터 9월 사이에 브이피디가 높은 날 수는 이전 기간에 비해 94% 증가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이 이런 증가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대기의 자연적 변동은 브이피디 증가의 32%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계산으로는 지난 20여년 동안 대기중 물 부족 증가의 68%는 주로 인간 활동에서 기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이었다.
연구팀은 “2000년 이전에는 날씨 변화만 사용해 브이피디를 꽤 잘 설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브이피디만으로 30%만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후모델인 ‘접합 대순환 모델6’(CMIP6)로는 인위적 지구온난화로 브이피디 편차의 88%를 설명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에서 4200㎢ 면적을 태운 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을 때 지구온난화는 전례 없이 높았던 브이피디의 50%에 책임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