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원전 150기 건설…한전기술·두산重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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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04. 오후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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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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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5년간 520조투자 호재
국내 원전주 일제히 환호

전세계 에너지 대란 길어지자
佛·英도 원전개발 속속 전환
당분간 강세 이어질듯


중국이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나선다는 소식에 원전 관련주가 급등했다.

4일 두산중공업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50원(6.71%) 오른 2만6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자력발전소 설계 업체인 한전기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만6900원(23.9%) 상승한 8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외에 원자력 발전 관련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일진파워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3000원(17.24%) 오른 2만400원까지 상승했다. 2011년 중국 칭다오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생산·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한신기계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4% 오른 4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중국에 진출해 중위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 원전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우진의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3.54% 상승한 9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전KPS(7.57%), 비엠티(7.23%) 주가도 상승했다.

원전 관련주 강세는 중국이 향후 15년 동안 원전을 최소 150기 건설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3일(현지시간) 보도한 뒤 이어졌다. 150기는 지난 35년간 다른 국가들이 지은 원전보다 많다.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난 이후 선진국들은 신규 원전 건설을 자제해 왔지만 중국만 적극적으로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면 중국이 2020년대 중반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전 국가가 될 거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미국이 가동 중인 원전은 93기, 건설 중인 원전은 2기다. 현재 건설을 계획 중인 원전은 없다. 중국이 계획대로 2035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147기가와트(GW) 늘리려면 원전 건설에 3700억~4400억달러(약 437조~520조원)를 투입해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중국이 대규모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에너지 대란, 기후위기 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원전 건설 비용 조달 부담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덜한 것도 이점이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원자로 건설 비용의 70%를 국영은행에서 저리로 대출해 조달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프랑스 원전 발전 프로젝트와 비교하면 중국 원전 건설비용이 3분의 1 수준이라고 전했다.

유럽에서도 원전은 주목받고 있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 풍력·수력발전소 전력 공급량 감소 등으로 에너지 대란을 맞았기 때문이다. 최근 프랑스, 영국은 소형 원전 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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