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한한령` 풀었다…中정부, 컴투스 인기작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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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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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태후 4년여만에 처음

한국게임만 꽉 막던 중국
한류상품 정책 변화 기대


한국 게임이 4년여 만에 중국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얻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2일 컴투스의 대표작인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에 판호를 부여했다. 2017년 3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국내 배치 문제가 불거진 이후 중국은 단 한 건의 한국 게임도 외자판호 발급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 게임에 대해 3년9개월 만에 의미가 깊은 판호를 발급한 것이다. 게임을 비롯한 한류 문화상품에 대한 중국의 유화 제스처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중국에서 판호는 게임, 서적 등을 포함한 모든 출판물에 붙는 일종의 고유번호다. 2016년 이전까지 모바일 게임에 대해서는 판호 신청 자체가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었지만, 이후 발급을 의무화하면서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하기 위한 허가권처럼 바뀌었다.

중국 정부는 올해만 해도 지난 3월 27개의 게임에 대해 외자판호를 발급하고, 8월에도 28개 게임에 대해 외자판호를 발급하는 등 판호 발급을 끊임없이 이어왔다. 하지만 그중 한국 게임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판호 방침이 이어지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를 보유하고 있는 크래프톤은 자회사인 펍지(PUBG)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개발하고도 중국 텐센트의 도움을 받는 방식으로 중국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중국에서도 최고 기대작으로 알려진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과거 PC게임을 현지에서 서비스하면서 모바일 게임의 판호를 미리 획득해 사전예약자만 6000만명을 모았음에도 차일피일 출시일이 미뤄지면서 한국 게임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가던 시점이다. 이처럼 지난 4년 가까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정부의 판호가 추후 얼마나 더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에 판호를 획득한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는 2014년 출시된 후 6년 동안 인기를 누리며 출시 이후 전 세계 53개국 애플 앱스토어, 11개국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매출 1위를 달성하고, 글로벌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컴투스의 대표 게임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는 과거 모바일 게임에 판호가 필요 없던 시절부터 개발했지만 중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2016년 말에 미리 판호를 신청해뒀던 게임"이라며 "상황에 따라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운영을 더욱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 조 바이든 정부 출범과 함께 중국이 어느 정도 유화정책을 펼칠 수는 있어도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이른 시점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판호 재개에 대해 "돌파구 하나는 뚫었다"면서도 "앞으로 중국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판호 정책을 운영할지는 미지수다. 게임사들의 자체적인 노력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등 민관이 협력해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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