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사건 관련 '정치적 음모론'을 거론해 비판받고 있는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해 21대 총선 마포을에 출마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세상이 뭐라 해도 김어준이 옳기에 변함없이 그를 응원한다"고 7일 밝혔다.
김씨는 전날 TBS라디오 '뉴스공장'에서 "미래통합당에서 '우리 당에 n번방 연루자가 있다면 정계에서 완전 퇴출'이라고 했는데 이는 매우 이상한 메시지"라며 "정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의 n번방 연루자가 나올테니 정계퇴출하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야당의 n번방 연루자 정계 퇴출 선언이 여당 인사의 n번방 사건 연루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치공작'이라는 지적이다.
김씨의 발언을 두고 야권은 물론 여성계로부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씨가 n번방 연루자를 '정치공작에 걸려든 억울한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은 성범죄 가해자를 비호하는 것과 마찬가지란 지적이다.
그러나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김어준을 위한 변명'이란 글을 통해 김씨에 대한 지지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김어준은) 고정관념 깨기, 냉철한 진보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만 원인과 과정 결과는 인간에 대한 따뜻함과 예의의 결정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어준의 따뜻함. 얼핏 보기에 안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할 테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그의 냉철한 세계관의 기본은 인간에 대한 따뜻함이 그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또 김어준이 한국 정치에 미친 영향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김어준은 ‘나꼼수’(나는 꼼수다)를 통해 정치도 재밌고 즐겁다는 것을, ‘닥치고 정치’에서 정치참여 투표의 중요성을 설파했다”며 “(김어준이) 한국 정치의 참여와 발전에 기여한 것은 수치로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같으면 그에 대한 열광으로 넘쳐났을텐데, 그의 열정은 그대로지만 열광이 나뉘었다”며 “살다보면 처음 있는 일이 가끔 있는데 딴지 게시판에서조차 낯선 풍경이 생경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 후보는 끝으로 김어준에게 “쫄지말고 계속하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회인 인턴기자 jhi89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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