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달고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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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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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스타일팀장
요즘 SNS에선 ‘달고나 커피’가 유행이다. 올해 1월 KBS2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에 출연했던 배우 정일우가 마카오의 한 카페에서 먹어본 음료가 진원지다. 종업원이 잔에 커피가루·설탕·물을 넣고 400번쯤 저었다는 그 음료의 거품을 본 정일우가 “학교 앞에서 팔던 달고나 같았다”고 하면서 붐이 일었다.

현재 인스타그램엔 #달고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2만 개 이상 등록돼 있다. 유튜버 뚤기가 제작한 ‘달고나커피, 400번 저어먹는 커피’ 영상(사진)은 조회수 185만을 돌파했다.

유튜버 뚤기의 '달고나 커피' 만들기 영상 캡처
달고나 커피 만들기는 단순하다. 커피가루와 설탕을 1:1로 섞은 다음, 티스푼으로 따뜻한 물을 조금씩 더하면서 ‘무조건’ 열심히 저어 거품을 만든 후, 흰 우유 위에 살포시 올려 마시면 된다.

흥미로운 건 각종 SNS 게시물의 핵심이 맛이 아니라 ‘도대체 몇 번을 저어야 진짜 달고나처럼 풍부한 거품이 일어나는가’ 하는 점이다. “400번 노, 1000번 이상” “몇 번 저었는지 숫자를 세다 잊어버렸다” “팔뚝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 저었다” 등등의 글을 보면 웃음이 터진다.

생각해보면 추억의 ‘달고나’도 젓는 게 포인트였다. 연탄불에 올린 국자에 99% 포도당으로 만든 희고 네모난 덩어리를 넣고 녹인 다음, 소다 가루를 조금 뿌려 젓가락으로 저으면 갈색 거품이 뭉글뭉글 부풀었다. 인터넷 두산백과사전에 따르면 이 맛을 본 사람들이 ‘설탕보다 달구나’ 해서 이름 붙여졌다.

적당한 단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코로나19로 갈 곳이 없어진 밀레니얼 세대가 ‘집콕 랜선 놀이’로 개발한 것이 달고나 커피 만들기다. 우울할수록 달달한 웃음을 찾아 보자.

서정민 스타일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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