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빈강정' 티몬 또 1250억 적자...완전 자본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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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12.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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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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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매출 40% 증가, 영업손실 7% 늘어
작년 적자 1250억원...누적적자 7700억원 달해
2020년 흑자전환 목표...FI 적자 감소 압박 커질듯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티몬이 지난해 125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로써 티몬의 누적적자는 7700억원으로 늘었다. 총자본은 마이너스(-) 4300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티몬이 1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티몬의 작년 매출은 4972억원, 영업손실은 1254억원이다. 매출은 40% 늘었지만 적자도 7%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0% 늘어난 1344억원을 기록했다. 티몬 측은 "오픈마켓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투자, 방송을 위한 설비투자, 물류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투자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지난해 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오히려 적자가 늘었다. 2010년 회사 설립 후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업계에서는 티몬 지분 대부분을 사모펀드가 가지고 있는 만큼 적자를 줄여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티몬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비롯한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가 80% 이상 지분을 보유중이다.

이재후 티몬 대표이사

티몬 측은 내년 초에는 월·분기 단위 흑자를 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라이브 플랫폼 구축, 오픈마켓 출시, 표준 API 완비 등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 투자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유입과 판매 상품을 늘려 체질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이 또 125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오는 15일 실적을 발표할 쿠팡이 적자를 얼마나 줄였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쿠팡은 2017년 6570억원의 적자를 냈다. 앞서 작년 실적을 발표한 11번가는 678억원, 위메프는 3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세 회사의 적자규모를 합하면 2300억원이 넘는다.

[안소영 기자 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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