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끊이지 않는 일베 논란···‘왈가닥뷰티’ 측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고개 숙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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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23.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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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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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2일 방송된 <왈가닥뷰티>에서는 모델 정혁이 가수 홍진영, 코미디언 김민경과 함께 있던 단체 채팅방을 나갔다는 이야기를 하며 해명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방송 자막에 ‘들어봅시다. 고 노무 핑계’라는 자막이 깔렸다. SBS funE 캡쳐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왈가닥뷰티> 측이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용어를 자막으로 사용한 데 대해 사과했다.

<왈가닥뷰티> 제작진은 23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어제 방송된 외주제작프로그램 <왈가닥뷰티>에서 일베 용어를 자막으로 방송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방송에서 출연자들의 단톡방 대화를 정리하며 외주 제작진이 ‘들어봅시다. 고 노무 핑계’라는 자막을 썼다”며 “방송 전 사전 시사를 통해 걸러내지 못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고 노무현 대통령과 유가족, 시청자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해당 회차 재방송 및 영상 클립은 모두 서비스를 중지했으며 이렇게 제작된 경위를 파악해 조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내부 심의를 더욱 강화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22일 방송된 <왈가닥뷰티>에서는 모델 정혁이 가수 홍진영, 코미디언 김민경과 함께 있던 단체 채팅방을 나갔다는 이야기를 하며 해명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방송 자막에 ‘들어봅시다. 고 노무 핑계’라는 자막이 깔렸다.

이후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고 노무 핑계’가 일베에서 사용하는 단어라며 잇따라 항의했다.

<왈가닥뷰티> 측은 ‘외주제작프로그램’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시청자들은 SBS와 계열사 등에서 10여차례 일베 논란이 있었음을 지적하며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

2013년 <SBS 8뉴스>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코알라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뉴스8>에도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음악인 ‘MC 무현’의 일부분을 삽입해 논란이 됐다.

이후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에도 2016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운지’라는 자막이 들어가 논란이 됐으며, 이밖에도 <세상에 이런일이>, <한밤의 TV연예> 등이 자막에 일베용어를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고 사과했다.

이에 2017년 박정훈 SBS 사장이 사내 인트라넷에 “방송사고와 관련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며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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