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500km 떨어진 중국 산둥성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단지가 들어선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 3일 발간한 '세계 에너지 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에서 하이양(海陽) 원전 1호기가 최근 시운전에 들어갔으며 두 달 후 상업 운전을 시작한다. 하이양 원전 프로젝트는 투자비만 약 1000억위안(약 16조원)에 달한다. 앞으로 모두 8기가 지어지면 설비 용량은 최대 10기가와트(GW)에 달할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올해 6월 말 현재, 중국 내에서 운전 중인 원전은 총 38기로 설비 용량은 37GW다. 23기에 설비 용량 22GW인 한국 원전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중국의 올 상반기 원전 발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중국 전체 발전량의 4.1%를 원전이 책임졌다.
하반기엔 여기에 하이양 1호기를 비롯해 양장5호기, 타이산1호기, 싼먼2호기 등 4기가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 원전 대부분은 한국과 인접한 중국 동해안에 집중돼 있다. 중국 원전에서 방사선 유출 사고가 나면 편서풍과 해류를 타고 방사선 오염 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방사선 오염 물질은 대부분 바람이나 해류를 타고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톈완(田灣) 원전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편서풍을 타고 빠르면 3일 안에 방사성물질이 한반도 상공에 도달한다. 장쑤성과 서울은 거리가 약 970㎞다. 중국이 산둥반도 동쪽 끝에 짓고 있는 스다오완 원전은 인천까지 직선거리가 330㎞에 불과하다.
[안준호 기자 liba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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