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통팔달 개발 소문에 시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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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여건이 안 좋아 ‘낙후된 도시’로 인식됐던 경기도 시흥시에 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소사~원시선과 신안산선이 각각 2018년과 2023년에 개통돼 서울과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시흥의 전망을 밝게 만든다.

시흥시청 주변 목감택지지구 위치도. /네이버 지도 캡처

3일 인근 중개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전철이 ‘십자’ 형태로 만나는 보금자리주택지구인 목감 지역과 장현동 일대 토지와 아파트에 대한 투자 문의가 부쩍 늘었다. 목감지구 아파트 분양권은 프리미엄(웃돈)이 3.3㎡당 3000만~4000만원까지 붙었고 장현지구 토지는 평균 시세가 최근 3~4년 사이에 30% 이상 뛰었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역과 안산시 단원구 원시역을 잇는 소사~원시선은 지난 2011년 착공에 들어가 2018년쯤 개통될 예정이다. 안산과 시흥, KTX광명역, 여의도, 서울역을 잇는 신안산선은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월곶과 KTX 광명역, 판교를 잇는 월곶~판교 복선전철은 현재 기본계획 수립 단계로 2~3년간 설계를 거치면 2020년 중반쯤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최헌선 경기도청 광역도시철도과 주무관은 “이들 전철이 개통되면 시흥에서 여의도, 서울역까지 약 30분이면 이어진다”고 말했다.

신안산선과 소사~원시선, 월곶~판교 복선전철 조감도. /경기도청 제공

정부가 추진하는 신안산선과 월곶~판교선 전철 사업은 최근 몇 년간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월곶~판교선이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고 광명시가 신안산선 전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가격도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시흥시는 지난해 월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0.19% 오르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전철 호재가 있는 시흥시청을 중심으로 아파트와 땅값이 뛰기 시작했다.

2014년 말 분양을 시작한 목감 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 호반베르디움(92.4㎡)과 한신휴플러스(85.8㎡) 분양권 시세는 현재 2억7000만~8000만원 수준. 최초 분양가에 약 3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김선묵 시흥목감 중개업소 대표는 “교통 호재와 함께 근처에 초등학교가 많아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 수요가 많다”며 “분양권은 매물로 나오자마자 팔릴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목감지구에 있는 호반베르디움 3차 조감도. /호반건설 홈페이지 캡처

아직 착공을 시작하지 않은 장현택지지구도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땅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장현지구 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3~4년 사이에 이 일대 땅값이 평균 30% 이상 올랐다”며 “장현지구는 시흥시 내에서도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재 절대농지는 3.3㎡당 40만원 안팎, 밭은 80만~100만원 수준에 시세가 형성됐다.

배곧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반베르디움과 SK뷰 등은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대 5000만원까지 붙었다”면서 “신도시 장점이 부각되면서 매매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장현지구 아파트 매매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동청구 아파트(79.2㎡)는 약 2억원 수준인데, 매물로 나오면 바로 팔린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구정이 끝나고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되면 거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나라 부동산정보를 보면 시흥시 토지 거래량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1100필지가 거래됐지만 8월과 9월에는 각각 2200필지가 사고 팔렸다. 단독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1~2월에 700~800가구 수준에서 9월 1800가구까지 급증했다.

신중론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 인상의 변수도 있어 개발 호재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거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우고운 기자 w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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