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해선 역사 14곳 스크린도어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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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9.14.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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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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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해선 부전역과 센텀역 등 14개 역에 ‘스크린도어’가 내년에 설치될 예정이다. 14일 오후 동해선 동래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전역, 센텀역 등 부산 동해선(옛 동해남부선·부전∼일광 28.5㎞구간) 14개 역사에 스크린도어(승강장안전문) 설치 공사가 내년 2월 시작된다. 개통 이후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동해선 스크린도어 설치는 지난해 2월 철도안전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가시화됐는데,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국비 550여 억 원이 반영되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 자료 공개

부전역·센텀역 등 내달 실시설계

총사업비 551억, 내년 2월 첫삽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동해선 1단계 구간 부전 외 13개역사 승강장안전문’ 실시설계 용역 입찰공고를 냈고 다음 달 계약자를 선정, 설계착수를 시행한다. 설계기간은 4개월로 내년 2월에는 스크린도어 제조·설치 공사를 발주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안전난간’ 대신 ‘스크린도어’가 시민 안전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해선은 부산 도시철도 1∼4호선과 환승할 수 있어 출퇴근길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하루 평균 이용객이 3만 명에 육박한다. 특히 올해 초 일광신도시에 1만 세대 입주가 시작된 뒤 이용객은 더욱 크게 늘고 있다. 덩달아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는데, 스크린도어 설치로 최소한의 안전망이 갖춰지고 이용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사업 예산은 1, 2단계를 합쳐 551억 1100만 원에 달한다. 1단계 사업비가 352억 8600만 원, 2단계 사업이 198억 2500만 원이다. 순수 공사비만 올해 50억 원, 내년 422억 원이 투입된다. 국가철도공단은 이달 9일 이미 1차분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설계용역비만 9억 2400만 원이다.

당초 동해선은 도시철도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일반철도로 분류돼 스크린도어 의무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6년 말 개통 이후 지금까지 1m가량 크기의 철제 난간만 설치돼 안전사고를 방치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이헌승 의원은 철도안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해 2018년 7월 26일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지하철이 아닌 일반열차의 스크린도어 의무화가 이뤄진 것이다. 법안은 철도의 종류에 상관없이 지면으로부터 일정 높이 이상인 고상홈 승강장의 경우에는 스크린도어 의무 설치를 규정하고 있다. 일반철도의 스크린도어에 대한 법적 사각지대를 해결한 것이다.

법률적인 문제가 해소됐지만 그간 ‘돈’이 스크린도어 설치 발목을 잡았다. 부산시는 2017년 10월에도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동해선 14개 역사의 스크린도어 설치 예산편성을 요구했지만 예산 반영이 쉽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에선 동해선 스크린도어 설치 관련법 발의와 국회 본회의 통과, 정부 예산 확보 등 모든 과정에서 3선 중진의원으로 정치적 ‘중량감’을 불린 이 의원의 ‘집념’과 특유의 ‘뚝심’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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