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與 안희정 부친상 조문에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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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3.17. 오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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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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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유튜브 캡처]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안희정 전 지사의 최근 부친상에 여권 인사들이 조문하고 조화를 보낸 것에 대해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1일 '닷페이스'와 함께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닷페이스'는 인터뷰 편집본을 이날 유튜브에 공개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 관계자들이) 안희정 씨 부친 조문을 간 것을 보고 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몸이 아파 힘들어 죽겠는데 진짜 이 아저씨들이 왜 이러나 정말…"이라면서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너무 바꿀 것이 많다. 사실 50년~60년,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분들의 생각을 고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며 "저도 아빠랑 이야기하면서도 '어떻게 아빠인데 저런 말을 해?' 이럴 때가 있다. 싸우기도 많이 싸운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을 해보니 '우리 아빠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정치 기득권 남성 의원들은 얼마나 더 공고한 생각을 갖고 있을까'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변화를 위해 대화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더 많이 거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2019년 사이버 성 착취인 이른바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의 젠더 폭력 전문가로, 지난 13일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 인터뷰는 그전에 녹화됐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성폭행, 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현재 복역 중이며 최근 부친상을 당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을 '더불어만진당'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거대 의석을 가진 여당인데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게 맞겠느냐는 생각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국면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본인을 비교한 보도들과 관련해서는 "야당의 대표인 것은 알겠는데, 그가 내세웠던 전체적인 전략이나 그동안 했던 발언, 행동을 봤을 때 저는 같은 선상에 놓이는 것을 썩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그런 식의 기사가 나갔던 것은 국민의힘의 청년 정치인, 그리고 민주당의 청년 정치인으로서 비교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갖고는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저는 이 대표 같은 사람이 정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아야 하는데, 그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 바쁘고 너무 전략만을 위해 일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게 물론 먹힌 부분도 인정하지만, 그런 식의 방향은 정치인으로서 가질 행보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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